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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무원 피격, 주민 제대로 관리·통제 못 한 남측 탓”
2020-10-30 12:07 정치

북한이 지난달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살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우리 정부 잘못이라는 주장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다은 기자,

[질문 1] 북한이 청와대에 전통문을 보낸 뒤 약 한 달만에 입장을 내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리포트]
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 공무원 이모 씨 피격 사건이 "남측이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앞서 북한은 이 씨가 월북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시신 훼손에 대해서도 부인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북한은 또 남쪽에서 자신들을 비방 중상하는 악담이 도를 넘고 있다며 국민의힘 등 야당을 맹비난했습니다.

또 최근 이 사건이 유엔총회에서 논의되는 등 국제 문제로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쾌함 드러내며 강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다만 "우발적 사건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던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며 여지는 남겼습니다.

[질문 2] 그렇다면 우리 정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북한이 사실상 우리 측 공동조사 요청에 침묵하고 책임을 떠넘긴 셈이지만, 정작 우리 정부는 말을 아꼈습니다.

국방부와 통일부는 "북한의 사실 규명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남북 간 소통을 위한 군 통신선의 우선적 연결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공무원 피격은 유감이지만 당장 할 수 있는 협력을 모색하고 남북 정상 합의를 함께 실천하자"며 북한에 손짓을 보냈습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식 입장"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태도는 제대로 된 항의 한번 없이, 사과통지문 하나에 현혹된 우리 정부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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