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우리 정부 잘못이라는 주장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정다은 기자,
[질문 1] 북한이 청와대에 전통문을 보낸 뒤 약 한 달만에 입장을 내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리포트]
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서해 공무원 이모 씨 피격 사건이 "남측이 주민을 제대로 관리, 통제하지 못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측에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앞서 북한은 이 씨가 월북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시신 훼손에 대해서도 부인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북한은 또 남쪽에서 자신들을 비방 중상하는 악담이 도를 넘고 있다며 국민의힘 등 야당을 맹비난했습니다.
또 최근 이 사건이 유엔총회에서 논의되는 등 국제 문제로 확대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불쾌함 드러내며 강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다만 "우발적 사건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던 전례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며 여지는 남겼습니다.
[질문 2] 그렇다면 우리 정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북한이 사실상 우리 측 공동조사 요청에 침묵하고 책임을 떠넘긴 셈이지만, 정작 우리 정부는 말을 아꼈습니다.
국방부와 통일부는 "북한의 사실 규명과 해결을 위한 노력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남북 간 소통을 위한 군 통신선의 우선적 연결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히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공무원 피격은 유감이지만 당장 할 수 있는 협력을 모색하고 남북 정상 합의를 함께 실천하자"며 북한에 손짓을 보냈습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식 입장"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태도는 제대로 된 항의 한번 없이, 사과통지문 하나에 현혹된 우리 정부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