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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걱정 큰데…‘치료제’도 이상행동 부작용
2020-10-31 19:13 사회

이렇게 코로나 사태가 끝나지 않은 마당에 독감까지 이중으로 유행할까, 걱정스런 계절입니다.

백신 접종이 논란거리가 됐지만, 그나마 독감은 치료제가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도 들죠.

그런데 보건당국 역시 독감 의심환자에게 적극 투여하라, 권고하는 이 타미플루는, 충분히 안전할까요?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신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몽유병 같은 증세를 느꼈다는 사례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30대 남성은 지난 겨울 독감 진단을 받고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처방 받았습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한 뒤 이상 증세를 느꼈고, 이틀 뒤 증상이 더 심해져 아내에게 자신을 감시해 달라고까지 부탁했습니다.

[박형곤 / 대구 동구]
"TV 들어가서 게임을 한 거에요. 꿈꾸는 게 아니고 깨어있는 상태에서 그런 걸 겪었는지 구분이 안 되는 거에요. (가족들은)다른 약이 있으면 다른 약을 먹으라 할거에요.

인터넷에서도 약을 먹은 뒤 자다 일어나 돌아다니는 등 이상 행동을 겪었다는 경험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타미플루는 효과가 입증된 약이지만 최근 10년간 부작용 신고만 2천 3백여 건에 달했습니다.

구토, 울렁거림이 많았고 환각 등 정신이상 반응도 151건이나 됐습니다.

복용 후 사망 신고 사례는 13건에 달했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2016년 11살 어린이가 약 복용 뒤 이상증세를 보이다 추락해 숨진 것을 포함해 2건은 약물과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망 신고건들은 환자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의료기관에는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의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10년간 2차례 배포하는데 그쳤습니다.

[강기윤 / 국민의힘 의원]
"부작용 홍보가 부족했고 서한 형태로 병원이나 이런데 알리는 것 밖에 안됐거든요. 국민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없거든요.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을 막기 위해 의심 환자에게도 타미플루등 치료제를 적극 투여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약사는 물론 의사에게도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제공하게 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이다해입니다.

cando@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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