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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신의진 교수 “조두순, 다른 범죄 가능성도 높다”
2020-12-12 19:49 뉴스A

네. 12년 전 조두순 사건 피해자, 당시 여덟 살 작은 소녀였습니다.

이 소녀를 처음 만나서 상담을 했고, 또 지원을 해온 분이죠.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가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Q. 조두순이 12년 만에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오늘 하루가 좀 남다르셨을 텐데, 어떻습니까?

저는 한마디로 좀 착잡합니다.

너무 형량이 짧고, 또 그 세월이 이렇게 쏜살같이 지나가서 정말 옛날부터 생각하는 막막함, 가슴 아픔이 저에게도 역시 감정으로 전달됩니다.

Q. 지금 저도 사실 조두순이 이사 온다는 동네를 가봤습니다. 주변에 어린이집도 있고, 학교도 있고, 어린이 도서관도 있었어요. 주민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재범 우려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저는 조두순은 성범죄에 대한 재범도 높지만 또 다른 폭력적인 범죄의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이런 재범 가능성이 높은 범죄자를 그렇게 공동주택에 많은 분들이 사시는 곳에 꼭 살게 했어야 될까. 그 점이 저는 제일 안타깝습니다.

Q. 재범 가능성이 일반적인 아동 성범죄자보다 높다고 보시나요?

저는 조두순을 직접 면접을 해본 적은 없고, 제가 평가를 해본 적은 없으나 12년 전에 피해자의 재판 과정을 통해 했던 진술이나 태도를 보면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전혀 피해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없고,

그러면서 심지어 그런 진술을 하면 본인의 형량이 올라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단력조차 흐려서 자기한테 더 불리한 진술도 계속 우기는,그런 걸 생각하면 이 사람은 판단력도 문제가 있고
자기의 어떤, 다른 사람한테 미안해하는 마음도 적고. 그래서 총칭하여 그게 사이코패스의 정도가 높다고 얘기하지만, 저는 그 이상으로 이 사람이 인지기능은 정상일까 등등의 정말 많은 우려가 돼서 이 사람은 참 변화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그래서 위험하겠구나.

Q. 이번에 안산으로 돌아오는 것도 그렇지만 12년 전에도 계속해서 피해아동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그 점도 정말 이상해요. 탄원서 쓰면서 피해 가족에게 자꾸 얘기하겠다, 뭐 확인하겠다까지 저는 들었는데, 바로 그 점이 바로 제가 이 사람은 어떤 부분은 정말 이상하구나, 그 부분을 제대로 평가를 하자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Q. 피해 가족 입장에서는 굉장히 끔찍한 진술이죠. 만나고 싶다는...

특히 아버님께서는 재판 과정에서 마주치실 때 그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보는 그것을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특히 최근에 다시 조두순이 거주지에서 바로 얼마 안 되게 나온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제일 많이 떠오른 기억들이 그 째려보는 눈빛이셨어요. 그것이 떠오르면 다리가 다 힘이 풀릴 정도로 다시 공포가 엄습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라는 것은 말을 못하죠.

Q. 안산시 같은 경우에는 언론에 재차 여러 번 인터뷰도 했고. 초소를 설치한다든지 실제로 지원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움직임이 없었습니까?

저는 안산시 측에서는 일반 안산 주민들이 너무 불안해 하시기 때문에 그 분들을 좀 덜 불안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 진짜 제일 불안할 피해 가족들에게 좀 더 다가가서 특히. 피해 대책을, 가해자 지원 대책을 세울 때, 피해자의 눈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를 저는

먼저 확인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과정이 없었습니다.

Q. 오늘 하루가 피해 가족들에게도 굉장히 길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저희가 뭐 굳이 피해자 얘기를 많이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고통을 굉장히 지켜보셨잖아요. 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아이는 잘 컸다고 들었고요.

그래서 이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가 잘 성인으로 자라서 대학생으로 건강하게 살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으며, 또 저 역시 많이 치료를 했어야 됐고. 또 가족들의 아픔은 정말 말도 못합니다. 이 피해자들이 끝까지 건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 수 있도록 우리, 조두순 피해자만큼의, 더 이상의 지원을 받도록 반드시 저는 책임지는 정부의 정책, 또 우리 국회의 입법 활동 정말 꼭 필요합니다.

이게 특정 피해자나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그 당사자가 될 수도 있는 거고요. 무엇보다 조두순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재범만큼은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를보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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