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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확신할 순 없지만…용기 내어 백신 맞는 이유
2020-12-13 19:11 뉴스A

우리보다 빠르게 백신접종을 시작한 국가도 안전성을 100퍼센트 담보할 수 없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겠다 용기 낸 사람들이 있지요. 어떤 사연일까요.

세계를 보다 김민지 기자가,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 19가 이 땅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1년 전.

[중국 우한 환자 가족]
"아파서 입원한 지 4, 5일 정도 됩니다. 감기처럼 열이 났어요. (병원에) 상황을 물어볼 수도 없고 가족들도 못 들어가게 해요."

임상시험을 모두 마친 백신이 주삿바늘을 통해 인류를 만나기까지 참 오랜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테레사 / 접종 영국인]
"방금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습니다. 운이 좋았죠. 백신 접종을 겁낼 필요 전혀 없습니다."

1호 접종자인 할머니가 입은 펭귄 티셔츠는 영국에서 다 팔릴 정도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마거릿 키넌 / 최초 백신 접종자]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아는 것 같아요"
(병원이 아니에요. 지금 전 세계가 할머니를 다 알아요.)

접종 확인증을 부적처럼 꼭 품고 다니는 할아버지.

[CNN 기자]
"한번 보여줄래요? 뭐라고 적혀 있죠?"

[마틴 캐년 / 접종 영국인]
"여기 있어, 사진 찍어가. 내 이름과 10일 뒤 (2차접종) 오라고 적혀 있어."

솔직한 인터뷰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틴 캐년 / 91세·백신 접종]
"지긋지긋한 이 바이러스, 안 걸렸으면 좋겠어. 나는 코로나에 걸릴 생각이 없어. 이렇게 오래 살았는데 이제와서 죽으면 뭐가 돼."

3상 시험은 건너뛰었지만 자체 개발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러시아도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줄피야 소노브사카야 / 러시아 교사·백신 접종]
"저와 제 가족을 위해 맞았습니다. 솔직히 주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에는 만들어낸 이야기거나 사기라고 생각했어요."

애주가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금주령까지 검토됩니다.

[안나 포포바 / 러시아 소비자 권리보호청장]
"1차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는 시기인 42일 동안 조심해야 합니다. (술은) 절대 안 됩니다. 이 때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곳은 인도와 중국, 우리나라 정도.

제약사의 돈벌이 수단이란 시각과 백신에 의문을 가진 프랑스인들은 절반 가까이 불신합니다.

[프랑스 시민]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의 호소는 그치지 않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올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100일 동안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100일간 많은 변화가 있을 겁니다."

[현장음]
"여긴 최전선입니다. 코로나19, 믿을 수 없겠지만 존재합니다."

환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의료진의 절망을 끊기 위해

[쉐넌 타피아 / 미국 의료진]
"매일 많은 사람들이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걸 압니다. 너무 힘들어요. 코로나가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꿔놨습니다."

백신이 마스크 착용과 함께 게임 체인저가 되길 인류는 간절히 기원합니다.

[다니엘라 / 영국 요양원 의료진·백신 접종]
"100% 확신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이 백신이 95%의 효능을 보이고 있는데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희망을 가지는 것뿐입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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