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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기다리는데, 음성은 통보도 안 해” 수용자 가족 분통
2021-01-02 19:08 사회

구치소가 코로나 19 수용소가 돼 버렸습니다.

창살을 뚫고 나를 좀 살려달라 손 내민 사람들.

어떤 죄목으로 거기 있든 이들 중 코로나 19에 걸려도 상관없을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이들은 형벌 아닌 형벌을 받고 있는 셈입니다.

첫 확진이 나온 건 무려 36일 전 곧바로 전수검사만 했어도.

접촉자만 제대로 분리했어도 하다못해 마스크 한 장씩이라도 제 때 나눠줬다면.

이 지경이 되진 않았을 겁니다.

채널 에이가 입수한 편지에는 수용자들이 느낀 공포, 원망이 가득했습니다.

“이러면 안 걸릴 사람도 걸리는 거 아니야?”

“사람들 직원이랑 (엄청) 싸워”

이런 편지를 받아든 가족들은, 기가 막히다 못해 분노할 지경입니다.

[동부구치소 수용자 지인]
“너무 말도 안 되게 아프다는 사람 말 들어주지도 않고 가축 취급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예 아무도 안 들어준대요. 그냥 투명인간 취급하나 봐요.”

서울동부구치소에는 여전히 밀접 접촉자들이 집단 수용된 상태고요.

내 가족이 무사한지 애가 탄 가족들은 구치소를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용자 가족이 구치소 직원에게 불만을 쏟아냅니다.

[현장음]
"휴일이고 평일이고 따질 일이 아니잖아요. 왜 연락을 안 받는 거예요? 이러니까 확진이 되지, 막 확산이 되지."

전수 검사 결과를 알고 싶어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찾아온 겁니다.

수용자 확진 여부는 양성일 경우에만 보호자에게 문자로 통보됩니다.

[A 씨 / 수용자 가족]
"어떤 상태인가, 음성인가, 양성인가. 즉시 알려줘야 한다는 거. '생명권은 존엄하다' 이 말이에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방이 뒤섞인다는 수용자들의 주장이 전해지자 걱정이 더 큽니다.

[B 씨 / 수용자 가족]
"분리해 놓아야지. 같이 방에다 집어넣고 섞어놓으니까 더 확진되지."

[C 씨 / 수용자 지인]
"(교도관이) 새벽 2시에 와서 '짐 싸라. (같이 수용된 사람이)확진이다' (라고 했대요.) 민원실로 전화했는데 자기들은 '모른다. 그만 전화해라.'"

일관된 대응 매뉴얼도 없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D 씨 / 수용자 가족]
"복불복이긴 한데, 가르쳐달라고 사정하면 (검사 결과를) 가르쳐 주세요. 어느 분은 개인정보 동의 때문에 절대 못 가르쳐주신다는 분도 있고요."

추미애 장관은 오늘 오후 SNS에 글을 올려 정보 부재에서 오는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는 담당 직원이 전화를 통해 확진 수용자의 건강 상태를 가족에게 설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불안 상태를 보이던 확진 수용자가 지금은 안정된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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