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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집권당 지도부 구금·장관 임명 ‘일사천리’
2021-02-02 19:59 국제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장·차관을 대거 물갈이했습니다.

내부는 아직 조용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석방하라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새벽.

군인들이 갑자기 건물로 들어가 의원들을 강제로 연행합니다.

아웅산 수치 고문을 포함해 집권 여당 의원들과 그 가족들까지 수백 명이 구금됐습니다.

관저에 구금된 것으로 알려진 수치 고문 측은 SNS를 통해 건강하다고만 밝혔습니다.

군부는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정권을 장악하며 외무부 등 11개 주요 부처 장관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군용 차량이 바로 뒤로 지나가는데도, 에어로빅을 즐기는 등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군부는 수치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천기홍 /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특임교수(미얀마 현지)]
"길거리에서도 기존 NLD 정당과 현 정권을 지지하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포스터는 싹 다 제거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미 두 번의 쿠데타를 겪었고, 여러차례 민주화 시위로 유혈사태를 겪은만큼 시민들도 섣불리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기홍 /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특임교수(미얀마 현지)]
"유혈 사태에 연행되거나 이런일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공포심이 아직 완전히 제거됐다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물론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며 미얀마 군부를 비난했습니다.

태국과 일본 등에서도 수치 고문을 풀어주라며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반투+미얀마 군부 항의 시위(어제, 태국)]
"매우 나쁜 사람들이예요. 제발 우리를 도와주세요!"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달 미얀마를 방문해 쿠데타로 실권을 잡은 민 아훙 흘라잉 국방부 최고사령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grace@donga.com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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