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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수 증가 백두산 호랑이, 中 민가까지 내려와 위협
2021-04-25 19:32 국제

우리도 간혹 민가에 멧돼지가 내려오는데 중국에서는 아예 백두산 호랑이가 출몰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몸통 길이가 2미터나 되는 백두산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가 철창에 갇혀 포효합니다.

지난 23일 아침, 민가로 내려온 이 호랑이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와 마을 주민을 공격해 부상을 입히고,

자신을 추격하던 차량까지 덮쳤습니다.

차량 창문은 산산조각이 났고,

마을 주민들은 혼비백산 집으로 달아났습니다.

[헤이룽장성 미샨시 경찰]
"호랑이가 이미 북쪽으로 갔는데 행방이 묘연합니다. 창문을 잘 닫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세요."

이후에도 마을 주변과 밭을 유유자적 거닐던 호랑이는

밤 9시가 돼서야 마취총 다섯 발을 맞고 쓰러진 뒤 관찰 센터로 옮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호랑이가 러시아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펑리민 / 국가임초국 백두산 호랑이 연구센터 부주임]
"주요 분포지인 러시아 시호테알린산맥에서 가깝고, 그 지역에 사는 개체 중 일부가 성년이 되면 이쪽(중국)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국경 지대엔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고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양국 정부가 접경 지역에 백두산 호랑이 보호 구역을 설정한 뒤 개체 수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4일, 훈춘시 국립 공원에선 백두산 호랑이 모자 4마리가 한꺼번에 촬영됐고,

두 달 전엔 호랑이가 민가에 내려와 대형 개를 습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왕리샹 / 영상 촬영 주민(지난 2월)]
"요즘 마을에 자주 나타나는데 눈이 많이 내린 데다 식량이 부족해서인 것 같습니다."

도로나 주택가에 야생 호랑이의 출현이 잦아지자 당국은 주민들에게 가급적 바깥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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