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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명 포기…카자흐스탄 대통령 “조준 사격” 명령
2022-01-08 19:50 국제

거리로 나선 시민들에게 대통령이 ‘조준사격’하라 명령합니다. 

지금 카자흐스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연료비 폭등이 발단이 됐지만 민심이 폭발한 진짜 이유는 무능한 독재정부였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소리가 들릴 때마다 시민들은 움찔합니다.

방패를 들고 몸을 낮춰 총알을 피합니다.

소련 해체 이후 30년을 독재했던 나자르바예프에게서 지난 2019년 권력을 물려받은 토카예프 대통령은 초강경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 카자흐스탄 대통령]
"전 군경에게 시위대를 향해 어떠한 경고도 없이 조준 사격하도록 명령했습니다. 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하라는 국제적 담론이 있는데 헛소리입니다."

습격 받은 방송국에는 불길이 치솟고, 시청으로 향하던 방송국 취재팀에게 총격도 이어졌습니다.

총알 자국이 선명한 차량이 거리에 방치됐고 인터넷 접속과 전화선도 끊겼습니다.

미국은 알마티 주재 총영사관 직원과 가족들에게 자발적 철수를 승인했습니다.

당국은 현재까지 시위대 3811명이 체포됐고 26명이 사살됐다고 밝혔습니다.

군경 18명도 진압 과정에서 숨지고, 74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자흐스탄 시위대]
"대통령님, 군대를 치워주세요. 우린 평화로운 사람들입니다. 당신의 국민들이에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요!"

연료비 급등으로 폭발한 민심의 밑바닥에는 극심한 빈부격차가 있었습니다.

우라늄 생산 1위, 원유 매장량 12위인 자원부국 카자흐스탄에서는 단 162명이 국부 55%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독재와 부패로 한 달 최저임금은 12만 원 정도에 묶여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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