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를 시작합니다.

오늘 조수빈 앵커를 대신해 홍유라 앵커와 제가 진행을 맡습니다. 

저는 김윤수입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개막하자마자 논란을 빚었습니다.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장면에서 조선족을 대표한 걸로 보이는 여성이 한복을 입고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한복, 김치, 삼계탕까지도 중국이 기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동북공정이란 이름 아래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죠.

우리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동북공정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한복공정'까지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개막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우리 장관은 공식 항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첫 소식, 정윤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막을 올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반적으로 중국적인 색채를 지우고, 글로벌 보편성을 추구했다는 평가지만 꼭 그렇지 않았습니다.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가 참가한 중국 국기 전달 행사.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은 여성이 눈에 띕니다.

한복을 입은 여성은 중국 내 조선족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개회식장에서는 본 행사에 앞서 우리의 전통 문화를 소수 민족 문화로 소개하는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중국 CCTV 해설]
"조선족 동포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악기인 장구와 북을 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를 지켜본 우리 국민들은 중국 측의 문화 침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한 나라(한국)의 대표되는 전통 의상을 외국인들이 봤을 때 (중국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부분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올림픽 홍보 영상에 한복과 상모를 돌리는 모습을 넣었고 중국의 게임에서도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으로 등장하는 등 논란은 계속돼 왔습니다.

이런 기류 탓에 황희 문체부 장관은 한복을 입고 개회식에 참가했는데 눈앞에서 문제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황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한민국은 10위권 안에 경제 성장을 이룩한 나라인데, 소수 민족으로 전락될 우려가 있다면 이것은 양국 관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하지만 황 장관은 "외교적인 공식 항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중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국내 여론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