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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이어온 한겨울 한천 말리기…식이섬유 풍부 ‘인기’
2022-02-05 19:50 사회

양갱이나 젤리의 탱글한 식감을 내는 데 많이 쓰이는 재료가 한천입니다.

그런데 이 자연산 한천을 만드는 곳 이제 전국에 한군데 남았다고 합니다.

홍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 겨울 논이 흰 천을 깔아 놓은 듯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흰 묵 같은걸 채로 썰어 논에 너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겨우내 경남 밀양에서만 볼 수 있는 한천 말리기 모습입니다.

[심태양 / 밀양한천 제조업체]
"가을 추수기간이 끝나면 겨울철 한천 작업을 준비합니다. 한천은 겨울에만 생산이 되기 때문에."

찬 공기와 하늘이 허락해야 만들 수 있다 해서 이름 붙은 한천(寒天).

그래서 큰 일교차로 '얼음골'이라 불리는 밀양 산내면에서 주로 생산됩니다.

재료는 해조류인 우뭇가사리.

제주해역에서 가져온 우뭇가사리를 삶아 응고시킨 우무를 채로 썰어 말리면 한천이 됩니다.

밤에 얼고, 낮에 녹는 과정을 약 20일 동안 반복하게 되면 이렇게 한천이 만들어집니다.

한천은 그 자체로는 별맛이 안 나지만, 쫄깃한 식감을 주기 때문에 양갱이나 젤리, 잼 등을 만들 때 활용됩니다.

밀양에선 연간 300t 가량의 한천을 생산하는데 80%는 일본으로 수출합니다.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 식품으로 알려지면서부터 국내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한천 다이어트 방법과 음식 레시피 등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습니다.

[한천 활용한 요리 영상]
"(한천으로)100칼로리대 맘껏 먹을 수 있는 잡채 한번 준비해 봤어요."

하지만 한천 말리기 모습은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자연 한천 100년을 잇고 있는 곳은 현재 밀양이 유일합니다.

[이재일/밀양 한천박물관장]
"우리나라에 한천이 들어온 것은 일제강점기인 1913년부터 입니다. 밀양 한천은 한국인 최초의 한천 공장입니다."

100년을 넘어 지역 명물로 거듭난 한천 만들기는 겨울이 끝날 때까지 계속됩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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