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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 사고 급증 日, 75세 이상에 기능시험 턱 높여
2022-06-12 19:53 국제

[앵커]
일본에서는 운전자가 일흔 다섯 살이 넘고 교통법규를 위반한 적이 있으면 이제는 기능시험을 따로 봐야하는데요.

우리 역시 곧 대비해야 할 초고령사회의 미래.

도쿄 김민지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멈추지 않고 횡단보도로 돌진하는 차량.

87세 고령 운전자 탓에 모녀가 숨졌습니다.

당시 사고를 잊지 말자며 세워둔 위령비입니다.

지난해 일본에선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사고는 346건에 달해 전체 15%를 차지합니다.

네잎클로버 로고가 붙은 문 안에서 면허 갱신 수업에 열중인 70대 일본 어르신들.

동체 시력은 물론 150도 이상 시야 검사도 이뤄집니다.

[현장음]
"여기까지 봐주세요!"

일본 75세 이상 운전 면허 보유자는 610만 명에 달합니다.

[카메오카 / 76세·운전경력 46년 차]
"골프 하러 가야 하는데 운전 못 하면 안 되거든요."

[와타나베/ 75세·운전경력 55년 차]
"주로 마트 갈 때 운전해요. 어디를 운전해도 안전하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말할 수 없네요."

75세 이상은 면허 갱신 6개월 전 교통 위반 사항이 1가지라도 있으면 추가로 기능 시험도 치러야하는데 일본 전역 15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일본의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운전기능시험을 제가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6가지 코스 중 액셀과 브레이크를 번갈아 밟아 10cm 턱을 오르는게 가장 어렵습니다.

[현장음]
"한번 해볼까요. 액셀을 팍 밟고! (앗! 괜찮나요.) 너무 나갔네요."

[사쿠라이 / 운전면허 교습소 강사]
"고령 운전자는 반응이 느리다 보니 '괜찮겠지'하는 순간 또 액셀을 밟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정부는 고령자 면허 반납 권장에 이어, 자동제어장치가 장착된 '서포트카'를 장려했습니다.

[후쿠나가 / 일본 경제산업성 '서포트카' 담당 실장]
"사회적 영향이 컸죠. 2020년부터 65세 이상에게 (최고 100만 원) 보조금을 지급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신차에는 자동 브레이크 장착이 의무화 됐고, '서포트카' 한정 면허도 발급 중입니다.

일본은 통제와 제한 보다 검증과 기술로 고령 운전의 안전을 지원하는 추세입니다.

도쿄에서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도쿄 특파원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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