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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기름값 무서워” LPG 개조 줄 서는데…
2022-07-11 19:26 뉴스A

[앵커]
기름값 폭등이 여러 풍경을 바꾸고 있습니다.

먼저 휘발유 차량을 LPG 차량으로 개조하는 작업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연료비 차이 때문인데, 자칫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니 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현장 카메라, 지금 시작합니다.

[기자]
이곳은 차량 연료로 액화석유가스, 즉 LPG를 쓸 수 있게 개조해 주는 업체입니다. 최근 이런 업체에 운전자들의 개조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현장에서 들어보겠습니다.

수리 중인 휘발유 차량 트렁크를 보니, 예비 타이어 공간에 도넛 모양의 LPG 탱크가 설치돼 있습니다.

엔진을 개조해 LPG 연료도 쓸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주행 중 버튼을 누르면 휘발유에서 LPG로 연료를 바꿀 수 있습니다.

업체 측은 최근 문의량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박주창 / LPG 개조업체 대표]
"평소보다 작업문의와 작업량이 2배 이상 늘었는데요. 연비가 안 좋은 차량들 위주로 했었는데 이젠 저배기량 차량도 문의가 들어옵니다."

지난 2019년 일반차량 LPG 개조가 합법화되면서, 개조 차량은 꾸준히 늘다가 지난달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유는 기름값입니다.

[정은우 / 서울 양천구]
"예전에는 5만 원 넣으면 반 정도는 찼는데 이젠 5만 원 넣어도 반의 반 정도밖에 안찬다고 할까요. 경유가 더 올라서 저도 깜짝깜짝 놀라는데."

두 달 전 LPG 차량으로 개조한 운전자는 휘발유만 썼을 때보다 연료비가 반값으로 줄었다고 말합니다.

[정철희 / LPG 개조 운전자]
"(휘발유값이) 2천 원이 넘었잖아요. 그땐 한 70만 원 정도 나오더라고요. LPG 개조하면서 이제 35만 원 정도 나오게 됐어요."

휘발유와 경유에 비해 LPG 가격이 거의 반값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이목이쏠리기 시작한 겁니다.

[LPG 업계 관계자]
"난방용으로 많이 쓰이는 LPG의 경우 하절기에 들어서면서 수요가 감소해서 국제 LPG 가격이 하향 추세에 있고요."

LPG 개조에 앞서 따져볼 점도 있습니다.

바로 안전입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LPG 자체는 일반 유류에 비해 가스이기 때문에 2~3년 사용하게 되면 가스가 누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서 미리 점검을…."

보증 수리를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완성차 회사가 LPG 개조 차량의 수리를 거절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리를 받기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조한 부품이 고장의 원인으로 입증되면 책임지지 않는다는 예외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호근 /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운전자가 전문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컴플레인을 할 수가 없고. 소비자 입장에서 증명해줄 민간기관이 없다는 거죠."

LPG 개조 차량이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 분쟁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장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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