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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이 초등생 만나 성추행…룸카페가 불안하다
2022-07-11 19:41 뉴스A

[앵커]
20대 남성이 채팅으로 만난 초등학생을 데려가 만취가 돼 병원에 갈 정도로 술을 먹였습니다.

경찰이 성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미성년자도 쉽게 드나들고, 유사숙박 시설까지 있는 룸카페가 이런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최승연, 조민기 기자가 차례로 짚어봅니다.

[기자]
흰 옷을 입은 남성이 상가 계단을 올라갑니다.

손에는 술병이 든 검정색 비닐봉지가 들려있습니다.

잠시 뒤 한 여성을 부축하듯 계단을 내려오더니 되돌아 올라갑니다.

그리고 3시간쯤 뒤,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여성을 들것에 싣고 내려옵니다.

[목격자]
"경찰차 4대랑 구급차 1대 와 있어서, 뭔 일이 생겼나보다 (했죠)…"

초등생 자녀를 찾아달라는 신고가 112에 접수된 건 지난 2일 오후 5시쯤.

"자녀가 채팅으로 알게 된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술을 마셨는지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신고였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밀폐된 룸카페 안에서 20살 남성이 초등생을 성추행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로 확인될 경우, 합의 여부와 관계 없이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

경찰 출동 당시 초등학생은 만취 상태로 의식이 분명하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성추행 혐의로 남성을 입건할 예정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거리에서 쉽게 룸카페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청소년들도 아무런 제지 없이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기자]
하지만 일부 룸카페는 술을 마실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서울의 한 룸카페.

복도를 따라 양 옆으로 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좁은 방에는 침대와 모니터가 놓여있고, 작은 욕실까지 딸려 있습니다.

창문 하나 없이 밀폐된 공간, 숙박업소처럼 보이지만 공간 대여업체로 등록한 채 미성년자도 손님으로 받고 있습니다.

[룸카페 직원]
"일단은 청소년도 받는 걸로… 받아요. 10시 전까지는."

또다른 룸카페를 찾아가 봤습니다.

음료용 냉장고를 갖춰놓고 술도 팝니다.

방에는 매트리스와 컴퓨터가 놓여있습니다.

[룸카페 직원]
"중고등학생 커플이 제일 많긴 해요."

이런 공간에서 미성년자를 손님으로 받는 건 모두 불법입니다.

여성가족부 고시에 따라 밀폐된 공간에 침대와 침구, TV 등이 있으면,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학생]
"가서 쉬고 그런 거죠. 이성 친구끼리 많이 가요."

[룸카페 직원]
"경찰분들이 좀 자주 오시거든요. 성폭행이나 성희롱이나 이런 거 고소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되게 많으셔서."

룸카페는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강남구 등에 주로 몰려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지난 5년간 청소년 유해환경업소로 단속된 룸카페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룸카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차태윤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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