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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 년 전 일상 담긴 점토판…“빈둥대지 말고 학교 가라”
2022-08-05 19:42 뉴스A

[앵커]
인류 역사상 최초의 문자가 발견된 곳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있었던 곳입니다.

4천년 전에는 어떤 내용을 문자로 썼나 보니, "철 좀 들어라", "빚 갚아라" 이런 말들이라 요즘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권솔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유역에서 번영한 메소포타미아 문명.

4천 년 전 유물이 전시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점토판에 새겨진 쐐기문자는 4천 년 전 일상이 요즘 사회와 닮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승계와 상속에 관한 문서.

[현장음]
"우리 가문의 유산은 우리 친자. 나의 핏줄이거나 너의 핏줄만 물려받을 수 있고."

"돈을 안 갚으면 고소하겠다"며 판사들 이름을 적어둔 판결문.

의학 분야 처방전도 전시돼 있습니다.

이번 전시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기기로 더 많은 유물을 볼 수도 있습니다.

"아들아 빈둥거리지 말고 학교에 가라. 철좀 들어라"거나, "선생님에게 촌지를 줬더니 아이를 덜 혼낸다"는 기록도 남아있습니다.

[양희정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어서 공감하기가 쉬운 내용이 많아요. 예나 지금이나 참 변한 게 없구나."

세금을 내고, 구구단을 외고, 거래 장부에 기록하는 등 사회생활의 본질이 그대로 담겨있는 겁니다.

[박준현 / 경기 화성시]
"우리나라는 그때 돌을 갈고 깨고 했을 텐데 점토라는 걸 발견해서 조그맣게 동그랗게 갈아서 (인감도장을) 새긴 게 너무 신기하고."

4천년 인류의 삶을 보여준 점토 유물들과 함께, 메소포타미아 문화유산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이슈타르 문을 장식한 사자 벽돌 작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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