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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사건’에 “좋아하는데 안 받아줘서”…2차 가해한 시의원
2022-09-16 19:10 사회

[앵커]
이 와중에 나온 서울시의원의 발언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아들을 둔 아버지 심정으로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더니,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열심히 산 청년이었다”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행동을 했다”

계속해서 장하얀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의 발언은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이상훈 /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스토킹이라든지 불법 촬영이라든지 이런 것을 한 거죠. 미뤄봤을 때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여러 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직원이 한 것 같은데요."

서울시 소속기관 공무원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던 중 '신당역 사건'을 언급하다 나온 말입니다.

또 가해자가 평범한 청년이었다고 발언합니다.

[이상훈 /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31살의 청년입니다. 서울시민이고. 서울교통공사 정도를 들어가려면 나름대로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준비를 했을 서울 시민의 청년일 겁니다."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이상훈 /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이 어떨까요. 저도 다음 주 월요일 아들이 군대에 입대합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미루어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의원의 이런 발언이 이어지자 현장에 있던 동료의원들마저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심리적 문제가 있는 직원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취지였지만, 가해자의 범행을 정당화하거나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 의원은 조금 전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와 유가족께 머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가해자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감정이입 하기 전에, 피해자와 그 가족을 먼저 생각하라"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민주당 서울특별시당은 "이 의원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며 "즉각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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