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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함 놓고…러시아 병합, 주민 투표 진행
2022-09-24 19:50 국제

[앵커]
러시아와 병합하는 데 찬성하겠나 반대하겠나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주민투표가 시작됐는데요.

내용을 보니 사실상 ‘공개투표’입니다.

자칫 위험에 빠질 수도 있는데 누가 반대표를 던질 수 있겠습니까.

김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신분증을 보여주고 용지를 받은 남성이 투표함으로 다가갑니다.

투표함이 투명하고 용지는 접지도 않아 투표 결과가 보입니다.

모두 찬성에 표기를 했습니다.

사실상 공개투표입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 편입에 찬성하는 표를 던진 겁니다.

[율리아 조디라코 / 도네츠크 주민]
“무엇보다 (병합을) 8년 동안 기다려왔기 때문에 여기 왔습니다. 우린 러시아 사람입니다. 우리의 승리입니다.”

친러 성향의 공화국이 세워진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대다수 지역에선 선거 직원들이 투명함을 들고 주민들을 찾아가 투표지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투표 첫날인 어제도 접경 지역 곳곳에선 전투가 벌어져 인명피해가 이어졌습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투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점령지가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면 러시아는 이를 수복하려는 어떤 공격도 침략으로 간주해 핵으로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가짜 투표'로 규정하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세계는 이 사이비 주민투표에 대해 정당하게 반응할 것입니다. 그들은 명백히 규탄받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이지움에선 430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된 가운데 30구에서 고문 흔적이 드러났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UN 사무총장]
“이지움 매장지에 대한 최근의 기록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이러한 모든 혐의는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철저히 조사돼야 합니다.”

러시아 접경에선 동원령을 피하려는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를 지지하던 벨라루스와 체첸 지도자들이 "동원령은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편집: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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