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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계란도 쓰레기통에…中 제로코로나 어디까지?
2022-09-27 17:01 국제

 왼쪽 : 방역 직원이 쌀 포대를 뜯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 / 오른쪽 : 방역 직원이 야채 등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 사진=웨이보 캡쳐


강력한 제로코로나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 방역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멀쩡한 쌀과 계란 등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영상이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그제 헤이룽장성 자무쓰시 교외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는 방역 직원이 한밤 중 쌀 포대를 뜯어 쓰레기통에 쏟아 버리고 계란이 담긴 봉지는 땅에 내리쳐 으깬 뒤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다른 영상에선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채소 등이 들은 비닐 봉지를 쓰레기통에 넣는 모습도 SNS에 공개됐습니다.

해당 방역 직원들은 일부 주민이 방역 당국의 요구에 따르지 않고 사적으로 외부 물자를 들여와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에게 안전 방역을 상기시키기 위해 영상을 촬영했다는 겁니다.

중국 SNS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영상이 유포되자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음식을 버리는 건 부끄러운 낭비"라며 "이 논리면 외부 공기와 먼지도 바이러스를 퍼뜨리는데 도시를 덮을 진공 덮개라도 구축해야 하냐"며 황당한 방역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통제되지 않은 권력이 생기면 이렇게 혼란스러워진다"며 계속된 봉쇄와 현 방역 상황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중국 전체 쌀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남부 지방은 가을까지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도 사상 최저 수위를 기록해 식량 안보에 민감한 상황입니다. 당국은 해당 직원에 대한 엄중한 비판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지도자 문책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공태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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