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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종신 차테크’ 위해 민노총 기아지부 파업
2022-10-12 19:30 경제

[앵커]
기아자동차 노조가 내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합니다.

파업 이유는 이른바 '평생 사원증 제도' 때문인데요.

오래 일한 직원들이 퇴직 이후 평생 2년마다 새차를 30% 할인된 값에 살 수 있는 제도인데, 이 혜택을 줄이는 것에 반발하는 겁니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2천만 원 이상의 현금을 받는 합의안까지받아낸 상태였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기아 광명 소하리 공장.

투쟁과 조합 단결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폭풍 전야처럼 고요한데 민노총 금속노조 기아지부는 내일부터 파업에 돌입합니다.

내일은 두 시간, 모레인 14일은 네 시간 부분 파업을 하고 생산 특근도 거부합니다.

[홍진성 / 금속노조 기아지부장 (지난 8월)]
"노동조합은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조합원 동지들의 기대에 걸맞은 사측의 제시안이 있다면 언제든 결단할 것입니다."

앞서 기아 노조는 역대급 잠정 합의안을 얻어낸 바 있습니다.

기본급 월 9만 8천 원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 200% + 400만 원과 각종 격려금으로 2천만 원 넘는 현금을 받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조합 찬반 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퇴직자 평생 차값 할인이 축소됐다는 게 이유입니다.

현재 25년 이상 근속자인 경우 퇴직해도 평생 2년마다 30% 할인된 가격에 차를 살 수 있습니다.

이번에 75세까지 제한되고 3년마다 25%로 혜택을 줄이기로 했는데 이걸 반발하며 판을 뒤집은 겁니다.

만약 7천만 원 하는 K9을 30% 싸게 사 중고로 바로 되파는 경우 2천만 원가량을 2년마다 평생 챙길 수 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그런 혜택을 주는 기업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기아차의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 3백만 원이거든요. 지금의 (혜택 축소) 합의 내용 자체는 적절하다 분명히 말씀드릴 수가 있어요."

지금도 주요 차종 출고 대기가 1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파업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노조는 이틀 부분 파업 후 25일 다시 파업 지속 여부를 논의키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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