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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단속’ 도덕경찰 폐지” 밝혔지만…“못 믿겠다” 후폭풍 확산
2022-12-05 19:48 국제

[앵커]
이란의 히잡 시위가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당국이 한 발 물러섰습니다.

히잡을 단속하던 지도순찰대, 이른바 ‘도덕경찰’의 폐지를 시사했는데요.

하지만 당국이 이 사태를 모면하려고 의도적으로 퍼뜨린 가짜뉴스라며 시민들이 잘 믿지 않고 있습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히잡을 쓰지 않아 풍속 단속 담당 경찰, 이른바 도덕 경찰에 끌려갔던 20대 여성이 의문사 당하면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

3개월 째로 접어들며 정권 퇴진 주장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현장음]
"독재자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도덕 경찰의 강경 진압에도 시위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주요 외신은 오늘 이란 검찰총장이 "도덕 경찰은 사법부와 관련이 없다"며 제도 폐지를 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도덕경찰 폐지에 이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헌법을 유연하게 구현하는 방법이 있다"며 히잡법 개정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뉴스를 믿을 수 없다며 SNS에 '이란 혁명 2022' 해시태그 운동에 나섰습니다.

"도덕 경찰 폐지설은 투쟁을 약화시키려는 거짓말"이라며 당국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가짜뉴스'라는 겁니다.

더구나 당국이 붙잡힌 시위 참가자들을 사형시키려고 하는 녹음 파일이 유출되면서 민심은 들끓었습니다.

[이슬람혁명군 연합위원회 내부 녹취(이란 인터내셔널)]
"최소 80명이 '모하렙(신의 적)' 등의 혐의로 기소되고, 사형될 겁니다."

최근까지 시위참가자 470명이 당국에 의해 숨지고 1만 8천여 명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위대는 오늘부터 사흘간 경제활동을 전면 중단하는 파업 시위에 돌입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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