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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6위’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국내 영향 촉각
2023-03-11 19:21 국제

[앵커]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했습니다.

이 은행의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 회사들이 줄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그 파장이 미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은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영업시간인데도 은행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현장음]
"은행 문 닫았습니다. 오늘 다시 열지 않아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고객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스타트업 관계자 / 실리콘밸리은행 고객]
"우리 돈이 다 이 은행에 있어요. 월급은 어떻게 줘야 할 지, 뭘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서부 실리콘밸리 대표 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습니다.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 등이 이유인데 은행 주요 고객인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은 줄 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예금이 줄고, 보유한 채권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맞은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시간 9일 하루에만 주가가 60% 넘게 폭락했고, 이로부터 하루도 안 돼 파산한 겁니다.

이번 파산은 미국 내에서 2008년 워싱턴뮤추얼 은행 파산 다음으로 큰 규모입니다.

[재닛 옐런 / 미국 재무장관]
"은행들의 재정적 손실은 우려할 만한 문제입니다.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파산 11일 전 이 은행의 그레그 베커 회장 겸 CEO가 360만 달러, 우리 돈으로 47억 원 규모의 모회사 주식을 매각한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미국 금융권 전반으로 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탓에 국내 투자 심리도 위축되는 분위기입니다.

어제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2400선 아래로 하락했고, 특히 국내 은행주도 일제히 내림세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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