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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배기 아기 옆에…김 싼 밥 ‘한 그릇’ 두고 사흘 나들이
2023-03-26 19:17 사회

[앵커]
얼마 전 두 살 배기 아기를 무려 사흘간 홀로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여성의 소식,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검찰 공소장이 공개됐는데 단 몇 줄의 사건 기록 만으로도 아무 죄 없는 아이의 고통과 부모 될 자격 없는 어른의 무책임한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사흘간 집을 비운 그녀가 아이 옆 두고 간 건 김에 싼 밥 한 공기 뿐이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2살 아들을 사흘간 홀로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엄마 A씨.

[현장음]
"(아이한테 미안하지 않으신가요.) 엄청 미안해요."

A씨는 2021년 5월 아들을 낳았고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집을 나간 지난해 1월부터 홀로 아이를 키웠습니다.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아이를 홀로 두고 PC방을 가거나 술을 마시는 등 잦은 외출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남자친구를 만난 뒤부턴 외출은 외박으로 바뀌었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새해 첫날에도 엄마는 아이를 홀로 방치했고 분유나 이유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아이는 영양결핍 상태였습니다.

영유아건강검진은 한 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 일을 하느라 집에 못 왔다고 진술한 것도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월 30일 오후 남자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가 사흘 뒤 귀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홀로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생후 20개월 아이 옆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남겨놨고, 결국 아이는 탈수와 영양결핍 증세로 숨졌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아이가 홀로 방치된 건 확인된 것만 60차례, 544시간에 달합니다.

이같은 내용은 오늘 공개된 검찰 공소장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A씨에게 아동학대살해 혐의와 함께, 상습아동유기와 방임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A씨는 아직 한 번도 법원에 반성문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재판은 다음달 18일 열립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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