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사건파일]8천만 원 약속하고 남편 청부 살인
2018-07-08 19:30 뉴스A

지난 2일 오후 3시쯤 부산에서 운행 중이던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40대 남성이 검은 가방을 들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요.

이 남성, 잠시 후 근처 건물 CCTV에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

45살인 이 남성은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건물 3층 가정집에 들어가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70살 남성을 살해한 피의자였습니다.

범행에 사용했던 둔기와 흉기는 미리 준비해 가방에 넣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남성은 범행 이후 같이 있던 피해자의 아내를 넥타이로 결박했고, 오후 6시쯤 귀가한 피해자의 딸도 같은 수법으로 결박한 뒤 집에 있던 현금 24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인근 공터에 CCTV에서도 도주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경찰은 수사 인력 60명을 투입하고 추격 끝에 그제, 이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돌연 피해자의 아내가 자수하면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피해자의 아내가 "남편을 살해해 달라"며 청부 살인을 의뢰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의 아내는 이 남성에게 "빌려준 5천만 원을 탕감해주고 추가로 3천만 원을 주겠다"며 청부 살인을 의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해영 / 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
"평소 사이가 나쁜 남편과 금전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어오다 죽이기로 마음 먹고…"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2차례에 걸쳐 남편을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하려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범행 당일에는 남편이 잠 들 때까지 기다리고, 현관문을 열어놓은 뒤 강도가 침입한 걸로 위장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부산 남구 용호부두 앞바다에서 잠수부를 투입해 범행에 사용한 둔기를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살인을 공모한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지금까지 사건파일이었습니다.

백승우 기자 stirp@donga.com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