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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 日 크루즈’ 객실은 창문 없는 감옥?
2020-02-12 19:41 뉴스A

낭만에서 악몽으로 변한 일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그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팩트맨 성혜란 기자와 함께 궁금한 점을 풀어보겠습니다.

[질문]크루즈 내부에는 아직도 3천 명이 넘게 남아있잖아요. 감옥이나 다름없는데, 어떤 방은 아예 창문도 없다면서요?

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내부를 구현해 봤는데요. 

전체 18개 층 가운데약 7개 층에 객실이 분포돼 있는데, 이렇게 창 쪽에 붙어 있는 '발코니형' 선실은 발코니가 있어서 바깥 공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복도에 있는 내부 객실인데요. 

10층을 들여다볼까요. 

복도에 있는 80개가 넘는 객실 승객들은 환기도 안 되는 꽉 막힌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승객들은 최대한 동선이 겹치지 않게 6그룹으로 나눠 하루 1시간씩 갑판에 나와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외신들을 보면 승객들이 아주 괴로워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그들의 하루는 어떤지 팩트맨이 취재를 해 왔지요?

일단 '프린세스 크루즈' 본사를 통해 식료품은 공급돼서, 기내식처럼 간단한 식사가 하루 세 번 방으로 배달되고 있습니다. 

56개 국적의 탑승객들이 타고 있는 만큼 세 가지 종류의 식사 선택권이 주어지는데요. 

객실이 답답하다보니 호흡 곤란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승객들이 많은데, 전화로 심리 상담까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질문]일본 정부는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만 크루즈에서 내릴 수 있게 해주고 있잖아요. 밀폐된 공간에 다 가둬두는 게 최선인가요?

국내 전문가들은 안에 있는 게 최선은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교차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서요. 일단 어떻게든 배에서 내리게 한 다음에 시설 격리를 하든 병원 격리를 하든 그런 방식으로 조치를 해야 되거든요."

[질문]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일본이 아직도 승객들 검사를 다 못한 건데요. 홍콩에선 크루즈 승객 1800명에 대해 하루 만에 검사를 끝냈는데, 선진국이라는 일본이 진단 키트가 부족하다. 이게 사실입니까?

국내에서도 하루 진단 키트가 최대 5천 개 정도 공급되고 있는데, 일본에서 처음 공급한 진단 키트 하루 물량이 300개거든요.

한계에 부닥치자 오늘,진단 키트 공급 늘렸는데요.

또 진단을 민간 기관이 아닌 국가 기관에서만 하다보니 지나치게 느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내 전문의들도 일본의 초보 수준 대처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질문]저 크루즈 안에 56개국 국민들이 타 있는데, 각국에서는 이 승객들을 안 데려가는 건가요? 못 데려가는 건가요?

승객 2600명 중 절반 가까이는 외국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안전한 곳에 격리해달라는 미국인의 호소도 있었지만 미국도 일단 잠복기가 끝나는 19일까지는 기다리겠단 입장입니다. 

문제는 확진자들 늘어나고 있어서 의심 환자들과 잠복 기간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인지 일본에선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시모토 가쿠 / 일본 중의원] 영상 출처 : CNN
"우리도 승선한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돌아가길 바랍니다. 일본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의 많은 협력이 필요합니다.”

[앵커]
협력에 앞서 더 책임 있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팩트맨 성혜란 기자였습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취재:박용준(요코하마)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전성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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