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을 살해하고 다리에 쇳덩이를 매달아 한강에 유기한 끔찍한 사건 전해드렸습니다.
살인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강 아라뱃길 살해유기 사건의 피의자, 40살 오모 씨가 수사망에 처음 포착된 건 지난 8일과 9일 사이입니다.
아라뱃길에서 10kg짜리 바벨 원판에 묶인 4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기 바로 전이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실종사건으로 보고,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8일 오전 남성의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오 씨에게도 전화를 걸어 피해자의 행적을 물었습니다.
오 씨는 "술을 마신 뒤 차에서 함께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피해자가 없었다"고 허위 진술을 하고는 잠적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급반전됐습니다.
9일 오전 발견된 시신이 실종자의 신원과 일치한 겁니다.
시신에 바벨까지 묶인 사실이 확인되자, 경찰은 살인사건 수사로 전환해 오 씨를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씨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건 진술 때문이었습니다.
오 씨가 같이 잠들었다고 말한 장소에 차량 주차 기록이 없었던 겁니다.
지난 11일 경남 거제도에서 체포된 오 씨는,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장음]
"(살해는 계획했던 건가요, 우발적이었던 건가요?)…."
오 씨는 피해자의 술에 몰래 수면제를 탔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바벨 원판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범행에 이용한 도구를 미리 준비했던 겁니다.
오 씨는 피해자와 10년 넘게 알고지낸 사이로, 수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오 씨를 살인과 사체 유기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