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치솟는 재료값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아예 문을 닫는 식당들도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했던 고시촌의 식당들인데요.
갈 곳 없는 청년들은 저렴한 식당 이른바 ‘청년식당’으로 향하고 있다는데요,
서주희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서울 신림동의 고시촌.
식당 불이 모두 꺼져 있고, 입구에는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고시생들로 붐볐지만, 물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한 겁니다.
[폐업 식당 사장]
"우리는 손해보는 상태야. 마진이 안남는 건 고사하고. 고깃값이 오르고, 그다음에 다른 양념값도, 밀가루값이랑 다 조금조금 오르더라고."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올해 벌써 이 근처 2군데 (폐업)했어요. 자기 건물에서 고시식당을 했는데도 두세달 만에 손들어버렸어요."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고시식당의 한 끼 식사비는 6500원 정도.
잇따른 폐업에 고시생들은 저렴한 식당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고시생]
"요즘에 관공서같은 곳에서 외부인 받아줄 수 있는 굉장히 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시장 골목 한켠에 자리잡은 식당.
천주교 수도회가 운영하는 곳인데, 점심시간이 되자 청년 손님들로 꽉 찹니다.
3천 원만 내면 김치찌개에 공깃밥이 무제한이다보니,
[현장음]
"김치찌개 1인분 하고요, 라면사리 하나 주세요."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학생들이 몰리는 겁니다.
[백지훈 / 대학생]
"가격이 엄청 저렴하고, 또 맛도 너무 좋고, 무한리필도 되고. 마치 집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주 오게되는 것 같아요"
[안병욱 / 대학생]
"보통 김치찌개 한 번 먹으려면 요즘 7천 원에서 1만 원도 하는 곳도 있는데, 여기는 3천 원밖에 안하니까…."
가격이 낮은 건 후원금 덕분입니다.
[이지원 / 청년식당 관계자]
"많이 물가가 오르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런 식당이 운영되는 의미가 있지 않나해서…후원도 많이 해주시거든요."
청년들에게는 밥 한 끼 마음 편히 먹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최혁철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