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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백기’…마일리지 개편안 사실상 ‘연기’
2023-02-20 19:11 경제

[앵커]
정부의 압박이 통한 걸까요.

대한항공이 4월부터 시행하려던 마일리지 개편안을 사실상 연기했습니다.

단거리 승객이 혜택 받는 안이라고 설명했지만 빗발치는 소비자 불만에 정부 압박까지 거세지자 백기를 든 겁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이 4월 예정된 마일리지 개편안 시기를 늦추기로 했습니다.

개편안은 마일리지로 좌석을 사거나 승급할 때 운항거리가 멀수록 마일리지 공제율이 높아 미국 등 인기 장거리 노선의 고객 혜택을 축소한다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오늘 "고객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내놓겠다"며 재검토를 시사하겠습니다.

대한항공은 75%인 중·단거리 노선은 마일리지를 덜 차감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득이라고 설명해왔습니다.

문제는 일본 같은 단거리 노선의 경우 항공권 가격이 훨씬 싼 저비용항공사, LCC를 이용하는 승객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

마일리지 쓰자고 더 비싼 대형항공사를 찾는 경우가 줄면서 지난해 12월 LCC의 국제선 점유율이 처음으로 대형 항공사를 제쳤습니다.

단거리 노선 마일리지 혜택이 소비자에게 큰 도움이 안 되는 겁니다.

[정모 씨 / 직장인]
"장거리 여행에 마일리지 쓸 생각을 하고 그동안 모아둔 거였거든요. 일본이나 가까운 동남아 쪽은 LCC가 많기 때문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갈 일은 별로 없을 거 같아요."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살 수 있는 보너스 좌석을 늘리는 대책을 추가로 내놨지만 정부의 비판 수위는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공적 자금으로) 코로나 동안 살아남게 해줘 감사하다는 정말 눈물의 감사프로모션을 하진 못할망정 국민의 불만을 사는 방법을, 근본부터 틀려먹었다 생각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마일리지 개편안의 공정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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