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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방송에 구호대 눈물바다…“현지 주민 응원 덕분”
2023-02-20 20:10 국제

[앵커]
튀르키예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우리 1진 구호대가, 열흘간의 임무를 마치고 그제 돌아왔습니다.

귀국 직전 현지 공항 기내에서 출발을 기다리던 구호대가 눈물을 왈칵 쏟은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무슨 일이 있던걸까요?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튀르키예 지진현장에서 열흘 동안 구조활동을 벌인 우리 구호대가 활주로를 떠나기 직전 기내에서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긴박했던 구조현장 모습이 보이고 튀르키예인 11명이 모두 서툰 한국 말로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현장음]
"여러분의 형제로서 여러분이 흘린 땀에 감사드립니다."

[현장음]
"힘든 시기에 우리나라에 도움주신 대한민국 국민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할 거라고 전달하고 싶습니다."

일부 대원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큰 박수가 터져나옵니다.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를 뒤흔든 뒤 50시간 만에 도착한 우리 1진 구호대는 차가운 잔해에서 8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열악한 구조 현장에서 여진 공포까지 대원들을 힘들게 했지만 곁에서 응원하는 현지 주민들이 있어 든든했습니다.

[원도연 / 긴급구호대장(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이스탄불 소방청 구조팀 중 한분은 본인의 외조부가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면서 한국과 같이 구조활동을 할 수 있게 돼서 감격스럽다고도 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피해 지역 11개 주 가운데 진앙지인 카흐라만마라슈와 가장 피해가 심한 하타이를 제외하고 구조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어제 하루 추가 생존자를 구조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고 시신 47구만 수습했습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희생자는 4만 6천 명을 넘어섰지만 생존자들은 서로를 격려합니다.

[메리엠 / 튀르키예 주민]
"우리는 다함께 치유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혼자 스스로 치유할 수는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 강진 이후 6천 번 이상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생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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