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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비우는 일상의 쉼표…한강서 ‘멍 때리기’ 열전
2023-05-21 20:02 문화

[앵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멍 때린다'고 합니다.

오늘 서울 한강변에서 '멍 때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누가 우승을 했을까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기자]
톡톡 튀는 옷차림을 한 사람들부터 인기 캐릭터인 '벨리곰'까지, 모두가 허공만 바라봅니다.

누가 가장 오랫동안 아무 생각도, 행동도 하지 않는지 겨루는 '멍 때리기 대회'입니다.

올해로 6번째인 이번 대회에 45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70개 팀이 잠수교 아래 모였습니다.

[강민석 / 소방관]
"평소 일을 할 때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까 오늘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회복을 좀 하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강남 / 방송인]
"제가 '멍 때리기'라는 것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습을 해왔고요. 누구보다 멍 때리는 걸 잘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시민 투표와 심박수 측정으로 우승자를 가리는데, 졸거나 웃으면 곧바로 탈락됩니다.

그동안 멍 때리기 대회는 이색 우승자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6년엔 멍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던 가수 크러쉬가 우승했고, 지난해엔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의 팬이 독특한 우승 비결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명엽 / 프로야구 한화 팬(지난해)]
"한화 경기 보면 자동으로 멍 때려지게 되는데. 그렇게 10년을 갈고 닦다 보니 한화 경기 본다는 생각으로 멍 때렸거든요."

올해 우승은 턱시도를 입고 출전한 배우 정성인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정성인 / 우승자(배우)]
"배우의 로망이잖아요. 턱시도를 이번 대회 계기로 처음 입어보는데 소망 담아서 입어봤습니다. 돈 많이 든 값을 한 것 같아요."

뇌에 휴식을 주는 것은 기억력과 창의력 등을 향상 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시 머릿속을 비우는 멍 때리기 대회, 오늘 잠수교는 바쁜 일상 속 쉼표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박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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