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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위생에 장염까지…“29일 괌 국제공항서 출발”
2023-05-28 19:04 국제

[앵커]
초강력 태풍 마와르 때문에 괌에 발이 묶인 우리 관광객들은 며칠째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찜통 더위 속 위생문제까지 겹치면서 식중독이나 전염병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폐쇄됐던 공항이 내일 다시 문을 열게 되면서 우리 관광객들은 내일 저녁부터 귀국길에 오릅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쌀밥 위에 베이컨, 그리고 달걀과 소시지 조각이 담긴 도시락.

볶음밥 한 주먹에 고기와 달걀.

슈퍼 태풍 마와르가 강타한 괌에서 투숙 중인 한국인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입니다.

그나마 배식받을 수 있는 민간인 관광객은 상황이 나은 편입니다.

[이세라 / 괌 관광객]
먹는 게 그냥 다 정해져 있으니까 즉석밥, 김, 또 소시지 이런 거니까. 그나마 여기 호텔은 도시락을 싸게 아침에 팔아요.어제부터 팔았거든요. 그냥 거의 난민처럼 먹고 있습니다.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자 곧바로 찾아온 건 찜통더위.

3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습도는 80%를 넘어 전기 공급이 끊긴 냉장고 속에서 식재료 관리도 쉽지 않습니다.

[이세라 / 괌 관광객]
한인 식당이 이제 정전되고 나서 냉장고나 위생이 좀 안 좋았나 봐요. 지금 장염에 많이 걸려서 약 구하고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에어컨 작동은 멈추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관광객들은 발 묶인 날이 길어지면서 지쳐갑니다.

[장훈재 / 괌 관광객]
(아이들이) 덥다고 많이 힘들어하기는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땀이 나요.

해변에 나가 잠시 더위를 피하고 싶지만 건물 자재와 생활 쓰레기가 잔뜩 쌓였습니다.

[장훈재 / 여행객]
이제 태풍 오고 나서 박테리아나 이런 것 때문에 웬만하면 이제 바닷가에 가지 마라 그럽니다.

연료 공급도 차질을 빚어 주유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습니다.

괌 당국은 5천명에서 6천명 정도로 추정되는 방문객 가운데 한국인이 3천2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인 응급환자를 위한 교통편도 지원하겠다며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내일 운영이 재개되는 괌 국제공항에서 오후 7시쯤 우리 관광객이 처음 출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함께 괌 현지에 135명 정도 머물 수 있는 임시 숙소 세 곳과 임시진료소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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