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이 순식간에 비상문을 열 수 있었던 건 승무원이 없는 비상문 앞 좌석에 앉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론 해당 좌석 판매를 중단한다고 하는데,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있을 진 의문입니다.
이어서, 곽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30대 남성이 비상구 문을 연 여객기는 중소형 기종인 에어버스 A321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늘부터 이 기종의 비상구 바로 옆 좌석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 자리는 만석이라도 비워두겠다는 겁니다.
[아시아나항공 고객센터]
"사고 때문에요. 당분간 비상구석 좌석 배정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요."
문제의 좌석은 안전벨트를 풀지 않고도 비상구 손잡이에 손이 닿지만 맞은편에 승무원 좌석이 없어 제지가 힘듭니다.
반면 다른 중대형 여객기의 비상구 옆 좌석은 손을 뻗어도 문에 닿지 않고 승무원이 맞은편에 앉아 있는 구조입니다.
비상구 근처 좌석은 다리를 뻗을 공간이 넓어 웃돈이 붙을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사고 이후 승객들도 불안해합니다.
[김태욱 / 경기 안양시]
"넓은 자리를 이용할 수 있어서 한 번씩 돈 더 내고 비상구 좌석을 이용하기는 했는데. 이런 사고가 다시 재발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같은 A321 기종을 운항하는 에어서울도 "해당 좌석의 사전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어부산도 판매 중단 여부를 논의 중입니다.
[황경철 / 한국항공대 항공안전교육원 교수]
"(비상구 좌석을) 판매 안 한다는 것은 너무 근시안적이고 단편적인 처방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요. 별도의 방안을 심도 있게, 전문가들이 검토할 필요가 있다."
비상구 좌석 판매 중단에서 나아가 더 근본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