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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가 뉴스다]내 계정인데…외국인이 해외 호텔 예약
2023-06-06 19:27 사회

[앵커]
시청자의 제보로 만드는 뉴스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내 계정으로 해외 호텔 예약이 돼 있다면 어떨까요.

최근 유명한 여행 예약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항의를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보자가 저희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예약이 이뤄질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대 직장인 A 씨는 며칠 전 황당한 내용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A 씨 / 서울 강남구]
"홍콩 호텔에 예약됐다고 메일이 오더라고요. 예약한 적이 없는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이었고 취소하려 해도 취소도 안 되더라고요"

종종 쓰던 다국적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 처음 보는 외국인이 A씨 계정으로 호텔을 예약한 겁니다.

계정만 빌린 모양새로 A 씨 카드로 결제까지 된 건 아니었지만,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A 씨 / 서울 강남구]
"(투숙객이) 이상한 범죄 같은 걸 저지르면 저도 거기 연루될 수 있잖아요. 혹시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불안하기도 하고"

인터뷰 도중에도, 2명의 외국인이 A 씨 계정을 통해 홍콩에 있는 호텔을 또 예약했습니다.

[현장음]
"어, 근데 이게 뭐지? (그 와중에 또 생겼네요? 모르는 거죠?) 이것도 몰라요. 이런 걸 말했으면 안 생기게 해야 하는데 계속 생기고 있어요."

같은 그룹사의 다른 플랫폼에서도 피해자 계정으로 해외 호텔이 예약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B 씨 / 부산 부산진구]
"(가입했을 때) 등록해뒀던 카드 번호는 다 지웠어요. 너무 놀라서. (사이트는) 탈퇴하려고요. 이젠 국내 여행사 같은 데서 운영하는 데를 쓰거나"

해당 플랫폼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다국적 온라인 여행사로, 과거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국내 피해자들은 상담센터를 통해 항의했지만 "해외 본사 문제로 자신들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들어야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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