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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메라]“늦더라도 낳고 싶어요”…뜨는 난자 산업
2023-06-15 19:46 경제

[앵커]
결혼이 늦어지고 난임 걱정이 커지면서, 난자 냉동에 관심갖는 여성이 늘고 있습니다. 

난자를 얼려두는 냉동 탱크는 거의 포화상태입니다.

폭풍같이 성장 중인 난자 관련 산업을, 박지혜 기자가 경제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기자]
마흔두 살 직장인 김선영 씨는 아직 결혼 계획이 없지만 난자 냉동을 결심했습니다. 

[김선영 / 직장인]
"친언니가 결혼을 좀 늦게 했는데, 시험관을 여러 번 했는데 (임신이) 안 됐어요. 난자 자체가 잘 안 나오니까…"

나흘에 한 번 병원을 가야 하고, 혼자 과배란 주사를 놓아야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김선영 / 직장인]
"아이는 무조건 갖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난자 냉동은) 요새 많이 매체에도 나오고 하다 보니까, 마음도 편하고, '정말 해놓길 잘했다'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시술료는 한 번에 300만~500만 원, 탱크 보관료만 1년에 50만 원이 들지만 시술 건수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채취된 난자를 얼려두는 영하 196도 냉동 탱크는 거의 포화상태입니다.

[현장음]
"(한 분이 평균적으로 몇 개 보관하시나요.)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열 몇 개까지."

[허윤정 / 차병원 서울역센터 교수]
"(유명 여성 연예인도) 난자 동결을 했다는 그런 케이스들이 알려진 바가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문턱이 낮아진 게 원인이 있지 않을까라고."

난소 나이가 어릴수록 유리한 난자 냉동을 앞두고 난소 나이를 알아볼 수 있는 키트도 등장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정맥혈로 검사했지만 이젠 손가락 끝 혈액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트 안에 바늘이 있는데요,

손가락 끝에 피를 조금 내 혈액튜브 위에 일곱 방울 이상 떨어뜨립니다.

이 키트를 분석기관에 전달하면 사흘 안에 난소 나이를 알 수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결과가 나오는 시간도 절반으로 줄어든 겁니다.

[허 정 / 난임 관련 기술 스타트업 대표·의사]
"(외국에서는) 정맥 검사와 말초혈 검사가 99% 정도로 동일하다는 결과들이 많이 있는데요. 6만 원으로 검사결과를 제공하는."

이렇게 난자 냉동이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지만 미혼 여성에게는 문턱이 높습니다.

난자 냉동이 난임 시술로 분류 돼 보험 적용을 받는 기혼 여성과 달리 미혼 여성은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앞으로는 여성 생리주기 맞춤형 보험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문수진 / 보험사 임원]
"라이프 사이클 안에서의 여성은 아직도 소홀하게 되고 있어요. (난자 냉동 등) 다양한 범위까지 확대된다면 그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난자 냉동에 대한 심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여성 관련 기술 산업은 매년 8%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경제카메라 박지혜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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