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 가던 10대 여학생이 얼굴한번 본적 없는 50대 남성에게 거리에서, 쇠파이프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여학생의 전화 통화 목소리가,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았다는 게 범행의 이유였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화통화를 하며 인도에 멈춰선 여학생.

한 남성이 손을 들어 때릴 듯 위협하더니, 쇠파이프를 주워와 여학생을 폭행합니다.

여학생이 저항하자 넘어뜨린 후 가방끈으로 목을 조르기도 합니다. 

일어나려는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아끌며 무차별 폭행을 이어갑니다.

전북 전주의 한 도로에서 50대 남성이 길을 걷던 10대 여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28일 오후 10시쯤.

10분간 이어지던 무차별 폭행은 지나가던 다른 남성의 제지와 신고 뒤에야 멈췄습니다.

[인근 주민]
"많이 놀랐죠. 이제 어처구니없죠. 당연히 무섭죠."

얼굴 등을 다친 여학생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에 연행된 남성은 "전화통화를 하며 걷던 여학생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아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살인 미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기분 나쁘다 이거죠. 자기한테. 이제 몹쓸 말을 했다고 한 건데. 오죽했으면 우리가 살인 미수를 적용했겠습니까."

경찰은 피해 여학생에 대해 보호 조치에 나선 한편, 가해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