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기록적 폭설로, 야생동물도 보릿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인 긴점박이 올빼미나. 산양 같은 천연기념물이, 먹이를 찾아 사람이 사는 마을까지 내려오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 한 마리가 전신주 꼭대기에 걸터 앉아 있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긴점박이 올빼미입니다.
오대산과 설악산 등 깊은 산간 지역에서나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야행성이어서 주로 밤에 활동하는데, 한낮 국도변에서 발견된 건 이례적입니다.
[권명자 /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
"전봇대에 앉아 있는 건 처음 본 거 같아요. 먹이를 구하러 나온 것 같기도 한데 아무래도 폭설의 영향이 많이 크지 않나."
먹이를 구하러 도로변까지 내려온 천연기념물 217호 산양, 철제 울타리와 가드레일 사이를 위험천만하게 다닙니다.
결국 철문으로 막힌 막다른 곳에서 울타리를 넘지 못하고 속절없이 가로막힙니다.
민가까지 내려온 고라니는 탈진했는지, 도통 움직이지를 않고 상추를 줘도 먹지 않습니다.
산양과 고라니는 눈 속에 파묻혀 옴짝 달싹 못하거나 민가 앞에 얌전히 앉아 있는 모습이 최근 자주 목격 됩니다.
올겨울 폭설이 야생동물들에겐 큰 시련이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