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러시아의 심장부, 수도 모스크바에서 무차별 총격,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한 공연장에서 벌어진 대형 테러에 현재까지 무려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돌격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 여럿이 총기를 마구 난사한 뒤 도주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대관식 직후, 20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테러에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오늘의 첫소식, 김민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록밴드의 공연 시작 직전, 텅 빈 로비가 연이어 발사되는 총소리로 가득 찹니다.

이를 수상쩍게 여긴 사람들이 공연장 밖으로 나가보려 하자 별안간 공연장 안에서도 총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합니다.

현지시각 어제저녁 8시쯤 수도 모스크바 바로 옆 크로커스 시의 대형 공연장에 무장괴한 여러 명이 들이닥쳐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했습니다.

[데이브 프리모프 / 테러 목격자]
"사람들은 당황하며 뛰기 시작했고, 서로 충돌하면서 어떤 사람은 넘어지고 짓밟혔습니다."

이어 대형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건물 3분의 1이 타버렸고 지붕도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테러 목격자]
"테러리스트들이 들어와 사람들을 쏘기 시작했고 마지막에 화염병을 던져 모든 것이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구조당국은 500명에 가까이 되는 인원과 장비 180여 대를 투입해 지하와 옥상으로 사람들을 구출하고 밤새 잔불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현지시각 11시 기준 93명이 숨졌고 25명이 위독한 상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극장 경비원들은 비무장 상태였고, 공격 초기에 이미 살해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습니다.

[스베트라나 페트렌코 /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수사관들이 범죄 현장에서 무기와 탄약을 압수해 현재 조사 중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5선 성공 직후 불과 나흘 만에 러시아 심장부가 사실상 테러에 뚫리면서 러시아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향후 며칠 간 대규모 행사를 모두 취소했고, 러시아 전역의 보안 조치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우리 외교부도 "러시아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애도하며 현재까지 접수된 한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