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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잊을만하면 ‘흔들’…늘어나는 이재민
2017-11-17 10:36 뉴스A 라이브

포항에서 역대 2번째 강진이 발생한 지도 이틀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여진으로 이재민 수는 계속 늘고 있고 피해 복구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고정현 기자 (네, 포항시 흥해읍에 있는 한 원룸에 나와 있습니다.)

이틀이 지났는데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는 건가요?

[기사내용]
네, 기상청은 지금까지 규모 5.4 포항 지진의 여진이 모두 51차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두차례 여진이 있었는데요.

지금은 잦아드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포항 주민들의 체감 위험도는 다릅니다.

어제 잊을만하면 '쿵' 소리와 함께 지반이 위아래로 흔들리다보니 오히려 이재민 수가 더 늘었습니다.

뒤틀리고 기울어진 집에 추가로 여진이 몰아치자 도저히 참지 못하고 집을 나선 주민들이 늘어난 건데요.

대피소로 피신한 이재민이 1500여 명에서 175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친척집이나 아예 포항을 떠난 주민들까지 포함하면 이재민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잇따른 여진으로 피해 규모도 늘어 지금까지 75명이 다쳤고 이중 12명은 여전히 병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 200곳에 균열이 가고 주택 피해도 1200건에 달합니다.

(질문) 피해규모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지만, 복구 속도는 거기에 맞춰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제가 서 있는 이 원룸도 타일이 이렇게 모두 떨어져 나갔지만 복도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타일뿐 아니라 내부 콘크리트까지 이렇게 주먹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생겼지만 방치된 상황입니다.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정도의 피해가 아니라, 아예 건물 자체가 위험한 상황인 겁니다.

문제는 이런 건물이 포항 시내 곳곳에 산재돼 있다보니 복구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밖으로 한 번 나가보겠습니다.

보시면 바깥 외벽 마감재가 떨어져 나갔고, 속 깊숙이까지 균열이 생겼는데요.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가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것 같습니다.

(질문) 1층은 주차공간으로 쓰고 2층부터 원룸으로 쓰는 건물들이 지진에 취약하다고 하는데, 고정현 기자가 서 있는 건물도 그런곳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층을 모두 비워 둔 필로티 구조의 원룸입니다.

지진에 매우 취약한데, 다행이 이 원룸은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은 파손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밀 측정 결과 붕괴 위험 가능성이 있어서 오늘 아침에서야 이렇게 지지대를 임시로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가 시작됐는데요.

추가 여진이 발생해도 건물이 한 쪽으로 기울거나 무너지지 않게 지지대를 설치하는 겁니다.

그마저도 정부 지원이 아닌 건물주가 자비를 털어 보강 공사를 하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포항 흥해읍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고정현 기자 sangamdongking@donga.com

중계PD : 이근두
영상취재 : 홍승택 김용균 김용우
중계기술 : 이선수 이창휘 김남준 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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