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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사이드]대피소·군부대 수능 준비…발빠른 학원가
2017-11-17 10:39 뉴스A 라이브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 즉시 지진 대책 회의를 열었을 때 그 논의 내용의 90%가 수능이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수능 연기를 제안했다고도 방금 청와대 관계자가 전해왔는데요.

포항에 있는 수험생들, 이러한 배려 대로 잘 준비하고 있을지 박지혜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박지혜 기자, 지금 가장 걱정스러운 건 포항에 있는 수험생들인데 잘 준비하고 있습니까?

포항지역 수험생이 4천 3백여 명 정도 되는데, 대피소에 앉아서 시험공부하는 학생도 적지 않았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 집에서 함께 시험준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광 / 포항고 3학년]
"친구 집에 가려고요. 저는 집이 조금 오래 되서 많이 흔들렸어요." "학교에서 안 볼 책은 다 버리라고 했는데."

군부대 안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있는데요,

바로 울릉고 수험생입니다.

울릉도에는 수험장이 없어서 포항지역에서 원정 수능을 쳐야 하는데, 일주일 전에 미리 포항지역에 와 있다가 지진을 맞게 된 겁니다.

당장 머무를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해병대의 배려로 부대 안에 묵으면서 일주일 더 수능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경북도교육청은 어제 포항지역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른 지역에서 수능시험을 보길 원하는지 조사했는데요.

원할 경우 대구나 영천 등 다른 지역에서 시험을 보게 해주려고 그랬던 건데 전체 수험생 중 80% 학생들이 포항 지역에서 그대로 응시하기를 원했습니다.

[질문] 학원가는 발빠르게 일주일 수능특강을 내놨다고요?

학원가는 의도치는 않았지만 반짝 특수를 맞고 있습니다.

수능이 미뤄지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특강을 해달라 이런 요구가 잇따르자 입시학원들은 일주일 특강을 속속 마련했습니다.

이른바 지진특강이 된 셈입니다.

주요과목과 암기과목 핵심을 정리해주는 족집게 특강인데, 한번 특강료가 8만~10만 원에 이릅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대치동 학원 관계자]
"신청자 분이 많아서 요일을 조정해야 하거든요. 3회 정도로 제한하고 있어요. 워낙 신청자들이 많아서."

대치동 유명 강사의 강의는 대부분 어제 마감이 됐고요.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서는 일주일 동안 무료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질문] 하지만 수능 직후가 대목인 성형외과나 여행사에는 발길이 뚝 끊겼을 것 같아요.

성형외과와 여행사는 그야말로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수능이 미뤄지면서 예약 취소나 연기 전화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행사나 항공사는 수능 연기 때문에 예약을 취소할 때는 위약금을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질문] 학생들이 원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야 할텐데요, 수능 시험지는 잘 보관되고 있나요?

네, 제가 직접 수능시험지를 보관하는 곳을 취재했는데요.

보관소에는 문 앞에 이렇게 '출입을 통제한다'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고요,

수능 시험지 보관소를 24시간 지키는 경찰 인력은 평소 2명에서 4명으로 늘렸습니다.

경찰관, 교육청 직원들이 24시간 CCTV로 보관소 안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또 출제위원 500여 명과 인쇄요원 180여 명도 다음주까지 합숙생활이 연장됐습니다.

박지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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