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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남한에 졌다고 설마 탄광행?
2017-12-13 10:57 뉴스A 라이브

[리포트]
지금 일본에서는 동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남녀 대표팀 모두 오랜만에 남북 대결을 벌여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포츠부 장치혁 차장과 함께 북한 축구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1.어제는 남자팀 남북대결이 있었어요, 우리 대표팀이 겨우 이겼는데, 북한의 자책골로 이겼어요. 우리 팬들 사이에서는 자책골을 넣은 북한의 리영철 선수가 아오지 탄광으로 가는 것 아니냐 하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남북대결에서 지면 아오지 탄광을 간다'는 소문은 축구 남북대결 첫 경기가 있었던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부터 있었습니다. 당시 선수로 뛰었던 허정무 감독도 현지에서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된 적은 없고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2010 남아공월드컵이 끝나고는 한 탈북단체에서 김정훈 북한 대표팀 감독이 노동당에서 출당조치 됐고, 북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6개월간 노동교화형에 처해졌으며 선수들은 사상비판에 회부됐다는 구체적인 주장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북한은 첫 경기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1-2로 패했는데, 정말 잘 싸운 거죠. 그래서 북한이 이례적으로 2번째 경기 포르투갈전을 생중계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경기에서 0-7로 참패를 해버리자 군부에서 축구 관련자들을 강하게 징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2.이번 대회가 국제대회라 상금이 있을텐데, 북한 대표팀은 우승을 해도 그 상금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하던데, 왜 그런가요?

북한에 자금이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국제적인 경제제재의 움직임에 일본축구협회가 적극적으로 동참을 한 것입니다.

북한 여자대표팀은 우승을 노리는 팀입니다. 여자부 우승상금이 우리돈으로 약 8천만원, 북한 남자팀은 최하위를 해도 약 5천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 돈을 못 받게 되는 거죠.

사실 국제축구연맹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여러 번 자금지원을 했습니다. 김일성경기장에 인조잔디를 깐다거나, 평양에 국제축구학교가 생겼다거나, 북한축구협회 건물을 재정비하고 훈련시설을 보수한 것 등은 모두 국제축구연맹의 자금에서 나온 겁니다. 그만큼 이번 상금 미지급 조치는 예외적이고 강도가 높은 조치라고 봅니다.

3.승부의 세계는 냉엄하지만 선수들 사이는 어떤가요? 남북 선수들 사이에 인사도 하고 그런가요?

저도 북한 선수들 취재를 많이 해봤지만 남쪽 취재진을 대하는 북한 선수들은 무척 경직돼 있습니다. 말 한 마디 듣기 어렵지만, 선수들끼리는 좀 다릅니다. 국제 무대에서 가끔 만나기 때문에 서로 안면이 있죠.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 대표팀 주장 장현수 선수 얘기를 들어보면, 북한팀 주장 리명국 선수로부터 "월드컵 본선 가서 잘 하라"는 덕담을 들었다고 해요. "요즘 북한 선수들은 말 한 마디 안 하는 그런 정도는 아니고 예전보다는 꽤 열려 있다"는 게 우리 선수들의 전언입니다.

특히 여자대표팀 사이가 좋았는데요,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경기가 끝나고 헤어질 때 아쉬워서 눈물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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