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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최저임금 인상 현장에 가보니
2018-01-19 11:31 사회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7천 530원. 지난해보다 16.4%가 올랐죠.

소상공인은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시간제 근로자들은 줄어든 아르바이트 자리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박지혜 기자가 직접 알바 시장에 뛰어들어 취재해 봤습니다.

[질문1] 아르바이트 자리를 직접 구해봤다는데 정말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있었습니까?

네, 제가 서울 번화가의 식당과 편의점 20곳 정도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구해봤는데요,

사람을 구한다고 답한 곳은 단 3곳 밖에 없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르바이트 공고가 거리 곳곳에 붙어있었는데, 지금은 아르바이트 공고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돕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중개 사이트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이후 A 사의 채용공고는 10.9%가, B 사 채용공고는 7.6%가 줄었습니다.

저도 여러 가게들을 돌아다니면서 툇짜를 받았는데요. '아, 아르바이트 구하기 참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2] 식당 주인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제가 만나본 자영업자 대부분이 최저임금 인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매출도 지지부진한데 인건비 부담까지 커졌다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아르바이트 생 대신 가족끼리 하겠다고 나선 곳도 적지 않았습니다.

[정동구 / 냉면가게 사장]
"알바를 쓰면 지불해야 할 비용이 많이 올랐고, 근데 가족끼리는 부담이 없고요.”

기존 직원 간수하기도 쉽지 않으니
신규채용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해오 / 의류 자재 사장]
"직원들 안 내보내고 현 상태를 유지하려면 어떤 식으로 경영을 해야 되나 고민이 앞섭니다. 새로 뽑을 수 있는 상황은 못 되는 것 같고."

[질문3] 사람은 안 구할 수 없는 곳은, 버젓이 최저임금보다 낮은 시급을 주겠다고 했다면서요?

네. 확인해 보니 최저임금보다 낮은 시급을 공고에 적어놓은 곳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최저시급이 보장되냐고 물어봤더니 이렇게 대답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A 편의점주인]
"(최저시급 보장되나요?)아뇨, 그렇게 생각하시면 다른 데 알아보셔야 됩니다."

[B 편의점주인]
"6500원을 먼저 적용해서 3개월하고… 봄쯤 되면 매출이 오르면 그 때 좀 올리려고."

제가 찾아간 한 식당에선 직원을 구한다면서도 끝끝내 급여는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몇 시간 뒤 알려준 시급은 최저임금보다 적은 시간 당 7천 원이었습니다.

최저 시급을 둘러싼 업주와 직원들간의 갈등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적잖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질문4] 업주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괴롭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은 사실 좋은 일 아닌가요?

아르바이트생들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학생들의 경우 학비에 생활비 부담이 큰데 시급이 오르면 어느정도 부담을 덜 수 있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이야기 들어보시죠.

[아르바이트생]
좋아요. 일급으로 따지면 5,6천 원 정도 오른거니까 1시간정도 (일을) 덜 해도 같은 금액을 받는거니까 더 효율적이고 좋은거 같아요.

하지만 월급을 받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대답도 많았습니다.

인건비 부담에 업주가 설령 자신을 해고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박지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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