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환경미화원, 위험해도 ‘밤 근무’ 자청하는 이유
2018-01-20 19:29 뉴스A

환경 미화원들, 어두운 시간에 작업하다보니, 그만큼 사고를 당할 위험도 높습니다.

정부가 안전을 위해 작업 시간을 낮으로 변경할 예정인데, 정작 당사자는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길 사이로 청소차가 후진합니다.

차 뒤에 있던 미화원이 아슬아슬하게 쓰레기를 수거합니다.

쓰레기 봉투를 압축기에 넣자 유리병 깨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김모 씨 / 미화원]
"칼날도 많아요. 부엌칼도 나온다고. 일하다 보면 손이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작업장으로 향하는 경력 4년 차 미화원 이모 씨.

1년 전, 새벽 작업 도중 압축기에 발목이 부러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모 씨 / 미화원]
"뒤쪽에 작업등은 있지만, 카메라가 없고, 안전장치가 없다 보니깐… 현장 투입 먼저 시키거든요."

지난 2년 반 동안 발생한 미화원 안전사고는 1500건 정도.

1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주택가에서 쓰레기 수거가 한창입니다.

7년 전부터 작업 시간을 낮으로 옮기고 나서 사고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이인연 / 미화원]
"잘 보이니깐 저희는, 조심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니깐 좋습니다. 피곤함도 덜하고요."

정부는 올해 안에 미화원의 작업 시간을 낮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청소차에 후방 카메라 설치와 안전장비 착용도 의무화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환경미화원들의 마음은 불편합니다.

[환경미화원 / 부산]
"50~60만 원이 보전된다면 주간으로 해도 되겠지만…야간에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인원만 늘리면…"

정부가 구체적인 인력 증원 계획조차 내놓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김덕룡 김용균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이진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