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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이젠 아무 때나 못가는 북촌 마을
2018-06-14 20:07 뉴스A

[리포트]
좁은 골목에 한옥이 몰려 있는 서울 북촌은 관광객들의 명소인데요, 오늘 뉴스터치는 이제 아무 때나 가지 못하는 북촌 마을 소식입니다.

1만 명. 북촌한옥마을을 방문하는 하루 평균 관광객 숫자입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무단침입 문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결국 주민들은 편히 쉴 권리를 보장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북촌 한옥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벽면 곳곳에 사생활 보호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이렇게 붙어있는데요. 주민들이 사는 곳이니 조용히 해달라는 협조문도 각종 외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서울시는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안을 내놨습니다.

우선, 관광 허용시간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평소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렸던 북촌로 11길 일대는 이제 새벽이나 늦은 밤엔 구경하지 못합니다.

평일과 토요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통행을 허용하고 일요일은 아예 '골목길 쉬는 날'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단체관광객은 가이드를 동행해서 현장 통제를 받아야 합니다.

그동안 관광버스들이 불법 주정차했던 북촌마을 주출입구는 집중단속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김재용 / 서울시청 관광정책과장]
"교통 흐름 상의 문제도 있고 공해문제도 있고요. 단속만 능사는 아니니까 승하차장을 좀 떨어진 곳에 설치하는 것도…“

쓰레기 수거횟수를 하루 2번에서 3번으로 늘리고, 현재 70개인 개방 화장실도 더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홍규 / 서울 구로구]
"관광객 입장에선 너무 아쉬운데요, 저분들도 사생활이 있으니까 관광객으로서 중요하게 여겨주고 그러면 저희 관광객에 더 오픈을 해주시지 않을까."

하지만 주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데요. 숱한 계도활동을 해도 달라진 게 없었다며 더 강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북촌한옥마을 주민]
"그게 대책인가요?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막아봤자 관광객 수는 똑같이 오는데! 여기 사진 찍는 사람들 나랑 눈 계속 마주치면서도 사진 찍어요. 이게 무슨 대책이에요."

더구나 서울시가 주민협의도 없이 대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해서 북촌주민들이 원하는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불만도 많습니다.

서울시는 다음 주에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7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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