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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세 모녀, 9년간 260차례 물품 1천여 점 밀수
2018-12-27 19:48 사회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대한항공 항공기와 직원들을 개인 물품 밀수에 동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한진 세 모녀가 9년 간 260차례에 걸쳐 밀수 행각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는 2014년 9월 중국산 대추 10상자, 한 달 뒤 두 상자를 추가로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다음해 5월엔 중국 과일 비파, 6월엔 터키 살구와 인도 망고까지 각종 제철 과일을 밀수한 겁니다.

해외 농산물은 검역 대상이지만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진 총수 일가의 밀수입 의혹 조사가 시작된 건 지난 4월.

조사 결과, 이명희 씨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9년간 260차례 1억 5천만 원어치의 물품 천여 점을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원을 시켜 해외에서 산 제품을 해외지점으로 보낸 뒤, 대한항공 비행기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반입했습니다.

총수 일가의 개인 물품을 회사 물품인 것처럼 위장해 세관을 통과했습니다.

밀수 물품 중에는 3천만 원이 넘는 명품 가구부터, 고급 접시, 장난감 같은 생필품까지 있었습니다.

일가가 부담했어야 하는 관세와 운송료 등 2억 2천만 원은 회사 비용으로 처리했습니다.

밀수로 내지 않은 세금은 약 2천5백만 원.

세 모녀는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를 없앤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심창민 / 인천본부세관 조사계장]
컴퓨터 부분이나 휴대폰 부분도 일부 교체가 됐던 부분이 확인돼서, 저희가 증거자료를 확보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었던 같습니다.

대한항공은 수사 결과에 대해 "지적된 부분은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한진그룹 세 모녀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채널A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윤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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