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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비건, 2박 3일 평양 담판 ‘막전막후’
2019-02-09 19:03 정치

관련된 이야기 보도본부 하태원 부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질문1] 2박 3일간 북한에 머문 비건 대표, 누굴 만나 뭘 합의하고 돌아온 거죠?

거의 60시간 가까이 머물면서 비핵화 이행과 미국의 상응조치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28일 발표될 하노이 선언의 초안마련 작업을 하고 돌아온 겁니다.

미국에서는 비건 대표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이, 북한에서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혁철이 주로 나섰습니다. 미 국무부는 김혁철의 직함을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라고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김정은 위원장 면담은 불발됐습니다.

[질문1-1] 트럼프 대통령 친서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긴데. 김 위원장은 뭘 했나요?

협상과정이지만 군대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8일은 인민군 창건 71주년 기념일 이었죠. 우리의 국방부 격인 인민무력성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도발의 메시지는 없었고 무기를 내세운 열병식도 없었습니다. 대신 군이 경제건설에 한몫 단단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밤에는 이설주 여사와 함께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연회에 참석했습니다.

[질문2] 미 국무부는 비건과 김혁철이 또 만난다고 했죠?

평양 2박3일 분위기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세부 디테일에 대한 협상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전했습니다. 이달 말 정상들이 마주 앉기 전까지 여러 차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만간 비건의 2차 평양 방문 또는 판문점 회동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하노이 현지에서 의전관련 협상이 시작됩니다.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과 김여정 부부장이 전면에 나설 것 같습니다.

[질문3] 결국 하노이로 낙점된 이유도 궁금한데요. 북한이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인가요?

북한이 절박했고, 미국이 조금은 양보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국보다 더 경호에 신경 쓰는 김정은에게 대사관은 최후의 보루였던 셈입니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을 이겼던 하노이는 대미항전의 심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하노이는 김일성이 두 차례 방문했던 곳입니다. 집권이후 할아버지 따라 하기를 해온 김정은은 55년 만에 김일성 루트를 복원하게 됐습니다.

[질문4] 어제 심야에 한 식당에서 포착된 비건 대표의 사진이 화제죠?

평양미션을 마치고 백악관 보고까지 끝낸 비건 대표의 선택은 닭한마리 였습니다. 밤 11시 경이었는데 숙소 옆 한식당에서 맥주 한잔을 곁들였습니다. 청바지에 편안한 옷차림이었는데요. 평양 데뷔무대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소화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4-1] 오늘도 광폭행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청와대에서 정의용 안보실장과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좀 이례적인 일정은 야당 대표를 포함한 정치권 인사들과의 회동입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이지만 초당적인 대북협상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비건대표는 내일 출국합니다.

하태원 부장 수고했습니다.

▶관련 리포트
1. 트럼프 “하노이서 만난다…北, 경제강국 될 것”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2Bs59KJ

2. 비건 “북한과 생산적 협의”…靑·국회 찾아 설명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2TBilEk

3. “김영철 방미 때 북미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합의”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2TFwtfM

4. 회담 장소 확정에 하노이 ‘들썩’…北 대사관 비상근무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2Gjsvq6

5. [뉴스분석]비건, 2박 3일 평양 담판 ‘막전막후’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2Sl4aG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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