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뉴스]밤낮없이 ‘멍멍’…사람잡는 ‘층견소음’
[채널A] 2019-06-05 19:54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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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견소음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아파트나 공동주택의 반려견 소음 문제가 심각해 지면서 생긴 말인데요. 수면을 방해하는 건 물론이고 대상포진까지 걸린 피해자도 있습니다.

전혜정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평화로웠던 이 아파트가 주민들 간 전쟁터가 된 건 개 짖는 소음 탓이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인]
"저 손바닥만 한 아파트에서 어떻게 개를 키우는지 모르겠어요. 사랑하는 게 아니라 학대죠."

개 네 마리가 사는 이 건물 맨 꼭대기 층이 문제가 됐습니다.

바로 아래층은 물론 주변 동까지 개 짖는 소리에 몸서리를 칩니다.

[김모 씨 / 개 소음 피해자]
"계속 울리니까 환청같이 들리고…우울증이 찾아와 (힘들었어요.)"

어렵게 견주를 만났습니다.

문이 열리자, 맹렬하게 짖는 작은 개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견주 또한 소음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하소연합니다.

[견주]
"얘들 시끄럽다는 것 알아요. 그래서 저 쉬는 날 어디 안 나가요. 한 달에 400만 원 들여서 얘네 유치원 보냈었어요. (그런데도) 안 되잖아요."

그렇다면 개 짖는 소음은 어느 정도나 될까.

소음측정 결과, 소형견 한 마리가 짖을 뿐인데도 70데시벨을 훌쩍 넘깁니다.

도심에서 자동차가 내는 경적 소리나, 열차가 지나갈 때 들리는 소음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개 짖는 소음에 계속 노출된 탓에 질병까지 얻었다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개 소음 피해자]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이 먼저 오고요. 그걸로 인해 다른 쪽에 마비도 살짝 오고요."

[개 소음 피해자]
"저희 침실에선 잠이 안 올 정도로 들려요."

실제 수면상태에서 개 짖는 소리를 들려주는 실험을 진행해 봤습니다.

숙면을 취하던 실험대상자는 개 짖는 소리를 들려주자마자, 곧바로 잠에서 깨어나 버렸습니다.

검사 결과, 수면의 질을 나타내는 수치는 급격하게 떨어졌고 수면을 방해하는 각성파는 2배로 치솟았습니다.

아예 다시 잠들지 못했습니다.

[한진규 / 서울수면센터 원장]
"40데시벨 이상의 소음이 뇌에 계속 노출되면 뇌는 깨게 되거든요. 수면도 리듬이거든요. 리듬이 깨졌기 때문에 소음을 멈춰도 잠이 안 오는 거예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천만 명을 넘어섰고 층견소음 문제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현행법상 개 소음은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입니다.

[김모 씨 / 개 소음 피해자]
"법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어쩔 수 없다고 하셨거든요. (구청에서요?) 네. 그냥 한 번 방문해보겠다…"

견주와 직접 해결을 시도해봤지만, 오히려 보복이 두려워졌다는 하소연도 나옵니다.

[오모 씨 / 개 소음 피해자]
"(민원 제기했다가) 당장 흉기 들고 위협하면 어떡해요. 피해는 고스란히 받고 있는데, 아무것도 이뤄지는 것도 없고…"

반면 미국과 호주, 영국 등의 경우 개 소음은 견주 책임으로 처벌 규정까지 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개 소음 차단을 위해 견주에 대한 책임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전용진 / 반려견 행동 전문가]
"아파트라는 거주지 자체가 반려견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고… (개는) 관리하고 보호해줄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 수가 급증하는 만큼,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개 소음 대책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전혜정 기자 hye@donga.com
연 출 : 송 민
구 성 : 지한결 손지은
그래픽 : 안규태
촬영협조 : 서울수면센터·씽킹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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