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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왜 그랬어요, 총장님”…조국은 초능력자?
2019-09-30 19:59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뭘까요?

"왜 그랬어요? 총장님" 입니다.

Q. 요즘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따지는 사람들이 많죠. 누가 또 따졌나보네요.

맞습니다. 하나하나 꼬치꼬치 따져 물었는데, 무엇을 따진 건지 일단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진정한 검찰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받는 장관님께서 의혹을 좀 받으시면 어떻습니까? 그 어여쁘고 귀한 자녀 대학 좀 잘 보내려고 한 건데, 뭐가 그리 큰 잘못입니까?" 

Q. 뉘앙스가 애매하네요. 오히려 조 장관을 비꼰 건가요?

맞습니다. 오늘 오전 한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힘 센 쪽에 붙어 편한 길을 가지 왜 그랬느냐'며 올린 글입니다. 지금 들으신 것은 저희가 시청자 여러분들을 위해 검찰 내부망에 올라온 글을 성우가 읽은 겁니다. 이 검사의 글에는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장관이라고 밝히시며 수사 검사에게 전화하시는 등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의 실현 불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주신 분이심에도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니 틀림없이 총장님께서 모르시는 검찰개혁을 위한 특별한 초능력을 가지신 분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초능력까지 언급하며 조국 장관을 비판한 건데요, 이 검사는 "총장님 덕분에 후배 검사들은 살아있는 정권과 관련한 수사를 절대 엄정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글을 맺습니다.

Q. 지난 주말 조국 장관 수사를 비판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와 대통령 오늘 경고까지 수세에 몰린 검찰이 오히려 더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네요?

검찰 입장에선 수사의 압박이 커지면 커질수록 역풍을 맞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국 장관 가족 범죄를 더 집요하게 파헤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이른바 대규모 촛불집회의 역설인 거죠.

오늘의 한마디는 조국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양쪽 모두 생존게임에 접어든 만큼 "사생결단"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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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죽고 사는 결단의 느낌이 나네요. 다음 주제로 넘어가보죠. '시간차 공격'이 뭐죠?

오늘 국회에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의장석에 올라오자 민주당 의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영상 같이 보시죠.

[이주영 국회부의장]
"지난 목요일 대정부질문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본회의를 정회하게 된 점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

그러니까 지난 26일 대정부질문 때 조국 장관과 검사와의 통화가 문제가 되자 이주영 부의장이 민주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언했는데, 민주당이 그걸 문제 삼은 겁니다.

Q. 본회의장이 아니라 아수라장이네요. 결국 대정부질문이 파행했겠네요.

네, 계속 고성이 오가다가 30여 분 만에 회의가 재개됐는데요, 저희가 주목한 건 '시간차 공격'입니다. 한번 보시죠.

처음에 민주당은 이주영 사퇴하라, 이렇게 요구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사과해!를 합창할 때 한국당이 끼어듭니다. 그러면서 '조국'을 외칩니다. 그러니까 마치 '사과해! 조국!' 이렇게 들립니다.

현장음: 사과해! 조국!

지금 들리시나요? 사과해! 조국! 그러다 '조국 사퇴!'로 구호가 바뀌더니 결국 다시 처음 '이주영 사퇴!'로 돌아갑니다.

Q. 정치권에선 이런 걸 시간차 공격이라고 하나요?

2016년 국정감사 때 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거짓 증언을 했다며 "사퇴하세요!" 이렇게 외쳤는데, 그때 손혜원 의원이 "닥치세요!" 라고 응수해 큰 화제가 됐습니다. 손 의원이 최근 한 집회에서 자신이 '시간차 공격'을 했다며 자랑합니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 
"제가 정청래 의원한테 배운 게 있습니다. 시간차 공격(× 2)" 

상대가 말하는 템보를 딱 보고 맞대응하는 걸 시간차 공격이라고 표현한 건데, 오늘 본회의장에서도 영락없이 시간차 공격이 벌어진 거죠. 국민 입장에선 배구장도 아닌 본회의장에서 언제까지 시간차 공격을 봐야 할지 답답한 노릇입니다.

Q. 참 웃지 못할 해프닝이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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