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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m로 길어진 투표용지…20년 만에 수개표 비상
2019-12-28 19:38 뉴스A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종이, 선거법 개정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여러분 손에 주어질 수도 있는 투표지입니다.

1미터 40센티 정도, 무척 길죠?

바뀐 선거법이 군소정당에 유리하기 때문에 너도나도 정당을 만들 가능성이 커졌기때문인데요.

투표 뿐 아니라 개표도 걱정입니다.

자동집계는 될 턱이 없고 손으로 일일이 집계해야 하니, 당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황수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우려했던 것처럼 내년 총선에는 비례대표 의석만 노린 군소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겁니다."

자유한국당은 연동형비례제 도입으로 내년 총선에 참여하는 정당이 100개 이상이 될 거라 주장했습니다.

100개 정당을 써 넣어야 하는 만큼 투표용지 길이는 1미터가 넘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황수현 기자]
"지난 20대 총선 투표용지입니다. 정당 이름이 들어간 칸 높이는 1센티미터 칸 사이 간격은 0.3센티미터였습니다. 당시 21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는데 투표용지 길이는 33.5센티미터에 달했습니다.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정당은 34개이고, 16개 단체가 창당을 준비 중입니다. 이들 50개 정당 및 단체가 모두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경우 투표용지는 71센티미터에 달합니다."

문제는 현행 전자개표기로는 최대 34.9센티미터 투표용지까지만 분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2년 총선에서 전자개표 방식을 도입한 이후 20년 만에 수개표로 돌아갈 상황에 처한 겁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선거 사무원 인력을 늘리고, 수개표에 대비한 모의 개표 연습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표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다음날 오전 2시면 개표율이 90% 이상에 달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 결과를 대략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일일이 수개표를 하게 되면 다음 날 정오가 지나서야 결과가 나올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

soohyun87@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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