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한진그룹에서 일어났던 집안 다툼, 집기가 부서지고 이명희 고문이 다치는 등 재벌 총수의 집안모습 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이명희 고문과 아들 조원태 회장이 오늘 뒤늦게 공동사과문을 냈는데, 본질인 경영권 문제는 아직입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진그룹이 오늘 오전 낸 사과문입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사죄를 했고, 이 고문도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는 겁니다.

가족과의 화합으로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을 지키겠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원태 / 한진그룹 회장 (지난 4월)]
"가족끼리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조 회장은 지난 성탄절 이 고문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이면서 집안 집기를 부수는 등 소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영권 갈등을 빚는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어머니인 이 고문이 두둔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 이 고문이 팔에 상처까지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닷새만에 모자가 부랴부랴 공동 사과문을 내며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입니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가족 간 갈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면 경영권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운 /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
"이렇게 분열되는 모습이 나타나다 보면 기타주주가 정말 오너 일가에 자체적으로 문제 있으니 전문경영인으로 가야되겠다 판단을 해서… "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 하지만 이번 인사 명단에 오르지 못했고, 측근들도 주요 보직에서 배제돼 분노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동생 조원태 회장 측과 협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kimgija@donga.com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