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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 사투 이겼지만…복귀 가로막는 ‘편견’
2019-12-30 20:16 사회

정부는 최근 암 진단을 받고도 5년 넘게 생존한 환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이런 통계가 전부일까요.

이들이 사회로 복귀하기까지 여전히 높은 문턱이 존재합니다.

박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9년 유방암 판정을 받은 안연원 씨.

항암 치료를 거쳐 1년 후 직장에 복귀했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그만둬야 했습니다.

[안연원 / 유방암 생존자]
"(직장생활을) 2년 지속하다가 체력 때문에 그만두게 되고. 복귀하고 싶어도 직장에서 똑같은 임금 주고 쉬운 일만 시킬 수 없는 거고…"

안 씨는 16년의 공백기를 거쳐 올해 암 환자들과 함께 수제 비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안연원 / 유방암 생존자]
"가볍게 같이 할 수 있으니까 암 환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내가 아침에 눈 뜨면 갈 데가 있구나 이게 굉장히 또 에너지가…"

정부는 최근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 넘게 생존한 환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반인의 생존율이 100%라고 했을 때 암 환자의 생존률이 70%를 넘는다는 겁니다.

10년 전보다 1.3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암 환자에 대한 편견은 여전합니다.

대한암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일터로 복귀한 암 환자 70% 가까이가 직장 내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임파선암 생존자]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해서 경력이 단절된 경우엔 재취업할 때 지원받는 제도가 없더라고요. 앞으로 영영 일을 못하는 건 아닌가…"


힘든 투병을 이겨낸 암 환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회복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때입니다.

[노동영 / 대한암협회 회장]
"생존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암 환자들이 특별한 게 아니다. 충분히 복귀할 수 있고, 불이익을 당한다면 인권 차원에서 막을 수 있도록."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이락균 김재평
영상편집: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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