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반도건설이 경영 참여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총수일가 가운데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됩니다.

이상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도건설은 계열사를 동원해 한진칼의 보유 지분을 8.28%까지 늘렸다고 공시했습니다.

17.29%를 보유한 사모펀드 KCGI, 10%를 가진 델타항공에 이어 3대 주주가 됐습니다.

반도건설은 주식 보유 목적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임원의 선임, 회사의 합병 등 주요 결정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겁니다.

한진칼은 오는 3월 조원태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주주총회를 엽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말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이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의 갈등까지 드러나면서 재선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캐스팅보트를 쥔 반도건설이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가 관건입니다.

고 조양호 한진 회장과의 친분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해왔던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은 최근 총수 가족들과 개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고운 /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조현아 전 부사장 측에서 가족 경영에 대해서 좀 더 힘을 싣는 방향으로 본인들의 의결권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어떤 주주와 어떤 협의를 하는지 밝힐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반도건설과 나머지 1, 2대 주주가 손잡으면 한진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참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이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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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