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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라기’ 불며 리원량 애도…中 정부 ‘정보 통제’ 비판
2020-02-08 19:37 국제

위기의 순간 절박한 음을 내는 휘슬소리.

그래서 우리는 공익을 위한 내부고발자를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 휘슬블로어라 부르죠.

중국에서 맨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경고했던 34살 의사 리원량이 숨지자, 중국 본토는 휘슬 소리로 그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입을 막기에만 급급했던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남성이 꽃바구니를 병원 앞에 내려놓습니다.

이어 마스크를 벗더니 내부 고발을 상징하는 호루라기를 불기 시작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처음으로 경고했던 리원량 의사의 죽음을 애도한 겁니다.

우한 주민들도 아파트에서 약속된 시간에 맞춰 추모의 함성을 질렀고, 홍콩 시민들도 영정 앞에서 호루라기를 불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초기에 정보를 통제하고 늑장 대처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콩 시민]
"(중국 정부가) 비밀스럽게 하기 때문에 이런 안타까운 죽음이 나오는 겁니다."

[리척얀 / 홍콩 사회운동가]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허락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 정권입니다."

눈 덮인 베이징 거리에도 "리원량을 보낸다"는 글이 쓰이는 등 중국 전역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원량 의사 어머니]
"많은 분의 추모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거짓말을 할 줄 아는 아이가 아니에요. 본인이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그런 아이였죠."

SNS에서도 '건강한 사회에는 하나의 목소리만 있어선 안 된다'는 리원량이 남긴 말과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리고 있습니다.

[제이슨 / 베이징 시민]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이 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몇 안 되는,현재 상황을 대표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리원량과 관련된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언비어를 유포했다고 몰아세웠던 중국 지도부에 대한 원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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